스위스 마티아 라타기(Mattia Rattaggi) 박사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암호화폐 규제의 목적은 건전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대한금융신문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금융권 관계자 및 핀테크 기업, 가상화폐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FINTECH 2018 암호화폐 시퀀스: 그 진실의 이면’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세션인 ‘EU 및 G20의 암호화폐 시장 현황 및 규제방향’에서 스위스 암호화폐 분야 최고 전문가 마티아 라타기(Mattia Rattaggi) 박사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투명하게 유지해 줄 수 있는 금융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 자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시가 총액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테더 및 해킹 이슈, 전세계 금융당국의 규제, 선물시장 진입 등의 환경변화 인해 시장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마티아 박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거품이 최근 꺼지면서 건전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며 “또한 비트코인의 비중은 줄고 새로운 암호화폐가 생겨나는 등 시장 다변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 속에 올해 전세계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규제 기조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7월 진행되는 G20 회의에서는 국제 암호화폐 표준을 만들기보다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마티아 박사는 “올해 초 전세계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늘리고 행동 수칙을 만들었다”며 “이렇듯 유럽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 활동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암호화폐 시장에 일반 투자자들이 많이 노출된 만큼 앞으로 전세계 금융당국들은 국제적인 표준 규제 규격을 만들어 시장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모니터링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마티아 박사는 ICO 자산 관리 관련 기술 개발도 예측했다.

그는 “자금세탁과 관련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규제 당국에서는 암호화폐 ICO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따라서 은행은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준수하는 한편, 암호화폐와 관련한 돈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는 블록체인을 분석하면서 ICO 자산이 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도 제시했다.

그는 “스위스는 올해 1분기 ICO 리더, 암호화 자산 분야의 선도국가가 되겠다고 천명한 바 있으며, 경제부 장관이 스위스를 암호화 국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며 “또한 스위스의 암호화폐 규제방침은 개방적이고 실용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 금융당국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예측할 수 있는 규제 방침을 만들어 궁극적으로 시장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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