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외 비콘기술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 중단

비용부담 없고 정확한 지오펜싱 타깃 마케팅 강화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고객 위치에 따른 타깃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왔던 비콘(Beacon)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는 가운데 지오펜싱 기술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비콘과 달리 지오펜싱기술은 통신사의 기지국을 통해 고객의 위치정보를 얻기 때문에 추가로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정확한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비콘 기술을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 비콘 기반 마케팅은 블루투스를 활용한 근거리 데이터 통신기술을 이용해 비콘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 근처에 있는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각종 할인 쿠폰이나 이벤트 등 혜택 정보를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비콘을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젭(ZEP)을 종료했다. 젭은 비콘을 활용해 고객이 상품 값을 지불하기 위해 결제 포스 근처로 접근하면 결제 정보가 화면에 자동으로 나타나는 서비스다.

롯데카드도 오는 6월 중으로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계열사인 롯데월드 몰 내 300여개 가맹점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해 운영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도 비콘 기반 서비스를 위한 파일럿테스트를 두 차례 진행한 바 있지만 상용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동안 비콘 기반 타깃 마케팅은 그 효과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비콘 기술을 활용한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가맹점은 비콘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하지만 위치 정확도가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현재 비콘 기술을 활용한 위치기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삼성카드 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위치기반 마케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전에 사용됐던 비콘 서비스는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비콘보다 정확도가 높고 추가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지오펜싱을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오펜싱을 활용한 위치기반 마케팅은 확대되는 추세다.

지오펜싱 기술은 지도상에 가상의 울타리로 마케팅 영역을 설정하고 영역 내 진입, 진출 등 고객의 현재 위치 및 이동에 따라 주변 가맹점 혜택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오펜싱 서비스는 통신사 기지국을 통한 위치정보를 활용해 위치 정확도가 높으며 추가 설치 비용이 없다.

롯데카드는 올해 안으로 지오펜싱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위치기반 마케팅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최근 지오펜싱 위치기반 마케팅을 상용화하기 위한 파일럿테스트를 마쳤으며 데이터 분석을 완료한 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지오펜싱 구역을 설정하고 근처 가맹점 혜택 정보를 자사 앱을 통해 근처 가맹점 혜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위치기반 타깃 마케팅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위치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근처 가맹점 혜택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위치기반서비스와 알림메세지 수신 동의 설정, 알림 허용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고객이 서비스 동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위치기반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정보제공을 동의해야하는데 휴대폰 배터리 소모, 스팸 광고로 오인 등을 이유로 동의하지 않아 혜택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케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의식도 함께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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