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대만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 주주가 된다. 현대모비스가 참여하지 않아 발생한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는데 따른 결과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의 대주주인 푸본생명은 현대모비스가 참여하지 않아 발생한 실권주 전량을 인수한다.

이로써 총 3,000억원 규모의 현대라이프 유상증자에는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만 참여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주주간 지분 변동에 따라 푸본생명이 1대 주주가 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오는 8월 말까지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푸본생명 62.1%, 현대커머셜 20.4%, 현대모비스 17.1%, 기타 0.4%로 지분구조가 변경된다.

현재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 48.6%, 현대모비스 30.3%, 현대커머셜 20.4%, 기타 0.7%로 구성돼 있다.

대주주 변경과 함께 현대라이프는 사업구조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푸본생명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와 저금리 문제에 직면한 대만에서 이에 대응하는 상품개발과 자산운용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특히 푸본생명은 2015년 현대라이프에 지분 투자할 당시 850억달러 규모의 투자자산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이 50%에 달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투자전략, 포트폴리오 구성, 리스크 관리에 대한 남다른 전문성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맞춰 현대라이프도 해외 투자 비중을 2015년 4.5%에서 2017년 22.3%로 3년 동안 5배 성장시켰다.

향후에도 푸본생명은 현대라이프 경영진을 임명하고 해외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리스크 관리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협업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은 기존대로 정태영 부회장이 맡는다. 이는 보험업에 대한 사업역량과 성공경험을 보유한 푸본생명이 경영을 주도하고 국내의 지원을 받아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자 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푸본생명이 최근 이사회에서 현대모비스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의결하고 대만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현대라이프생명 재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3년에 설립된 푸본생명은 2016년 기준 자산 123조, 당기순이익 1조1000억원 규모의 대만 2위의 대형 보험사다. 2009년 대만 ING생명을 인수했고 2011년부터는 베트남, 홍콩, 중국 등 해외 진출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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