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요구역량에 ‘감성지능’과 ‘융통성’ 새롭게 등장
융합시대 도래하며 인재육성 방법의 패러다임 전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입하며 기업 인재육성의 패러다임이 ‘창의성’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춘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HR전문가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직장인의 필수요구 역량을 조사한 결과 2015년 순위가 높았던 ‘품질관리 역량’과 ‘경청능력’은 순위에서 사라지고 ‘감성지능’과 ‘융통성’이 2020년 새롭게 등장했다. 또 2015년 10위였던 ‘창의성’은 2020년 3위로 훌쩍 뛰어올랐다<표 참조>.

직급별 창의성 조사 결과에서는 신입사원의 창의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차장 직급의창의성이 가장 낮았다. 또 부장 직급보다는 임원의 창의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성 발현 분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급이 낮을수록 수리∙공학 분야와 언어∙논리 분야의 창의성이 높게 나타났고 임원 및 부장의 경우 예술∙창작 분야에서 높은 창의성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창의성을 유형화하는 동기, 사고기법, 전문지식 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급별로 각기 다른 HR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최지현 연구위원은 “창의성은 융합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얼마나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느냐와 관련이 깊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는 지금 인공지능, 로봇 등의 신기술과의 경쟁이 아닌 비판적 사고, 감성지능 등의 인간의 고유능력과 협업하는 HR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R전문가들은 기업 내에서 직원의 창의적 사고능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닌 교육 훈련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창의력 향상 도구로서 지식∙상상력∙태도 등 ‘내적엔진’과 자원∙환경∙문화 등 ‘외적엔진’으로 구성된 ‘혁신엔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창의적 사고가 가능한 환경을 직간접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직접 교육보다 직원의 창의력 향상에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고 믿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기부여 △수평적 토론 문화 △실패에 대한 격려 지원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 마련 등 조직문화를 통한 창의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최근 몇몇 기업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태도의 70%는 현업에서, 20%는 관계학습에서, 10%는 집합교육에서 배우도록 하는 ’70: 20:10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필수 역량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연계해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구현하는 능력이다.

최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의 인재육성 방법은 학습과 교육의 고유영역이라 생각돼 온 ‘아는 것’과 ‘기술 습득’에 대한 초점을 ‘재료를 쓸 줄 아는 능력’과 ‘없던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으로 옮겨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수없이 쌓이는 빅데이터 속에서 그것을 가공해 결과를 얻는 능력을 넘어 ‘분석 과정을 통해 얻으려는 효과가 무엇인지’ 목적을 명확히 설계하는 능력 또한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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