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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함의 시대, 현대카드 애자일 전략 추진실패해도 빠르게 대응책 만들어 적용할 수 있는 조직 구축 중
김승호 편집위원  |  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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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4  09: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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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공간도 ‘민첩함’ 코드 살려 기존 컨셉 버리고 파격적 혁신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중원의 패자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상대를 죽여야만 살아남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어야 했던 전국시대. 새로운 절대자만이 대륙에 필요한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칠웅이 할거하는 전황은 교착의 연속. 하루 일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정세는 급변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해법은 합종연횡이었다.

북방민족과의 전투로 잔뼈가 굵은 조나라의 무령왕은 비록 합종에선 실패했지만 중국 전쟁사상 유례가 없는 개혁에 성공한다. ‘호복기사(胡服騎射).’ 싸움터로 나갈 태세를 갖춘다는 의미의 고사는 여기서 출발한다.

보다 빨라야 했다. 서역의 이민족들과 전투를 벌이며 군사력을 키워온 진나라와 대결하기 위해선 마차에서 활을 쏘는 귀족들의 전투방식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무령왕은 춘추전국 시대의 군사적 코드인 마차를 포기한다. 보다 빨리 움직이고 먼저 화살을 쏘기 위해선 말 등에 올라타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거추장스러운 복장을 버려야 했다. ‘민첩함’을 취하기 위해 전통과 관습을 포기하고 그들이 오랑캐라고 멸시하던 북방민족의 짧은 옷이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오랜 습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숙부인 공자 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세력은 강하게 반발한다. 익숙함을 떨치고 ‘변화’를 선택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대에 부딪쳐왔다. 무령왕은 지루한 논쟁을 인내하며 설득해낸다. 결국 공자 성이 호복을 입고 입궐하면서 ‘호복기사’의 복식개혁을 일궈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유럽 최강이라는 명성을 누렸던 프로이센군은 19세기 초, 변화를 읽어내지 못해 전쟁에 패하는 굴욕을 경험하게 된다. 당시 나폴레옹의 등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어떤 국가도 채택하지 않았던 포병 병과와 그들의 무기인 대포의 위력은 잠들어 있던 유럽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예나 전투에서 나폴레옹군의 대포 소리에서 근대를 읽어낸 헤겔. 하지만 유럽을 정말 경악시킨 것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그의 진격속도였다. 계산으로 이뤄지는 행군속도와 보급체계는 지금까지 어느 군대도 사용하지 않은 방식이었고, 이 모습은 당대 최고의 군대였던 프로이센에게도 ‘신출귀몰’로 여겨졌다. 그렇게 나폴레옹은 ‘민첩함’으로 유럽을 장악할 수 있었다.  

다시 변화의 시대다. 그래서 이 시대의 화두도 ‘민첩함’이다. 전인미답의 길인만큼 변화의 방향도 속도도 예측할 수 없고, 최선의 방책도 한 번에 찾아낼 수 없는 시대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대책을 마련해서 적용하고, 다시 맞지 않으면 수정하면서 따라가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시대의 생존법은 의사결정과 집행이 과거의 문화코드와는 확연하게 달라져야 한다. 모두가 ‘호복기사’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영국 법인에서 ‘애자일(Agile)’전략을 시범 적용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IT조직부터 순차적으로 조직과 문화를 바꾸고 있다.

‘애자일’, 영어단어 뜻 그대로 민첩함을 의미한다. 본부와 실, 팀 등 3단계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면 ‘팀’의 장과 구성의 실질 권한은 모두 실장이 갖는다. 팀 단위의 조직 구성 및 해체의 전권은 실장에게 있다. 따라서 조직은 ‘태스크’별로 수시로 바꿔가면서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선 조직만 바꿔서 되는 문제는 아니다. 물리적 공간도 바꿔야 한다. 지난 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에는 현재 공사 중인 ‘애자일’ 업무공간이 공개됐다.

모든 데스크는 이동이 가능하다. 임원급인 실장은 직원들과 오픈된 공간에서 업무를 보며 그 공간은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조정했고, 여러 스타일의 회의실이 마련됐다. 바닥과 천장에서 내려오는 이동식 파워 케이블과 이동의 편리하도록 통로 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애자일’의 문화에는 확실하게 ‘노마드’가 들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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