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취급액 10조원 넘어…전년比 18.25%↑

총량규제 없어 금리할인 등 공격적 영업 진행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카드론(장기대출서비스) 취급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영업을 확대해 가맹점수수료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10조6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8조9975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보다 2680억원 이상 감소했던 카드론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분기별 카드론 취급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가 증가폭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조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58%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카드론 취급액이 2조378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1.24% 늘었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6.13% 증가한 1조6304억원을 나타냈으며 삼성카드도 25.47% 증가한 1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7729억원에서 9673억원으로 25.15% 늘었으며 롯데카드는 1조685억원을 기록해 9.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취급액이 소폭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2.09% 줄어든 1조7039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 취급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각종 규제로 수익악화가 불가피한 카드사가 손쉬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 카드업계에 대출 증가율을 7% 수준으로 유지해달라고 주문했으며 카드사들은 카드론 영업을 자제해 신규 취급을 줄였다.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35조72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91%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재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카드론 증가율을 모니터링 할 뿐 직접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규제 전 카드론 이자율 할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카드론 영업을 확대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금융당국이 연초 발표한 가계대출 총량규제의 영향으로 카드론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하고 기존 카드론 고객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올해는 금융당국에서 카드론 증가율을 제한하는 규제가 없었던 만큼 정상적인 영업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카드론 취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오는 7월부터 2금융권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확대 적용되면 카드론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 DSR이 도입되면 중저신용자가 주요 고객층인 카드론 한도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에 카드론 영업을 확대했더라도 하반기에는 카드 대출이 가능한 고객군이 줄기 때문에 증가세가 전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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