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위 정례회의 통과 시 확정
선점한 한국투자증권과 이파전 예상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열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이 상정됐다. 이후 오는 30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하면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가 확정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금융위에 회부했다”며 “증선위 심사를 거쳐 정례회의에서 단기금융업 인가 여부가 결정되는데, 큰 이변이 없다면 인가 쪽으로 결정 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인가가 확정되면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는 2호 증권사가 된다.

발행어음 사업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는 등의 단기금융을 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금융위가 초대형 IB로 지정된 5개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에게만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사업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전 회장이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등 CEO리스크가 불거지며 발행어음 인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김 전 회장에 대한 채용비리 연루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 났고, 지난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김광수 현 회장으로 바뀌면서 NH투자증권 발행어음업 인가의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그간 한국투자증권이 경쟁자 없이 독점적으로 발행어음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게 되면 양자구도의 경쟁체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의 발행어음 인가 시 NH투자증권은 약 9조원 가량의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이의 2배인 9조6000억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전략투자운용부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단기금융업 인가에 대비해 ‘전략투자운용부’를 신설, 운영해 왔지만, 정작 인가가 나지 않아 근 1년 가까이 부서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웠다.

NH투자증권은 자금 조달 수준을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전략투자운용부 관계자는 “일단 올해 내 기업대출, 사모사채 등으로 1조5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발행어음사업 1위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기준 약 2조2000억원의 어음을 발행해서 운용중이다. 투자자산의 50%는 기업금융자산에 투자하고, 부동산 금융에 30% 미만을 투자한다는 대원칙 하에 적절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까지 약 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은 발행어음 업무인가 1호를 기념해 가진 자리에서 2018년 4조원, 2019년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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