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할부상품 출시해 상품포트폴리오 다변화

일시불 및 장기할부 상품 사이 틈새시장 공략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삼성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주 수익원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다이렉트 오토 라인업을 확대해 지난 14일 신차 단기할부 상품을 출시했다. 카드업계에서 단기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삼성카드가 처음이다.

다이렉트 오토는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자동차 금융 할부·리스 한도를 조회하고 금융상품 신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삼성카드는 2016년 7월부터 다이렉트 오토를 운영하고 있다.

단기 할부금융 상품은 3개월과 6개월 두 가지로 구성됐으며 금리는 각각 1.0%, 1.5% 수준이다. 이번 출시로 삼성카드의 다이렉트 오토할부는 일시불, 3개월, 6개월, 12개월, 24개월, 36개월, 48개월, 60개월 등 총 8가지로 운영된다.

삼성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중고차 전용 플랫폼인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에서는 최저 연 3%대의 할부금리를 제공한다. 이는 캐피탈사 및 시중은행의 할부금융 금리와 비교해봐도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삼성카드가 자동차 할부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신용판매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금융은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또한 자동차 할부금융은 경제력을 갖춘 고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카드사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자동차 금융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카드사가 늘어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카드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롯데카드는 지난 15일 모바일로 365일 자동차 할부금융 한도 조회, 금융상품 신청이 가능한 다이렉트 오토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KB국민카드도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사가 취급하지 않고 있는 단기 할부금융 운영으로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관련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몇 달 안에 자금마련이 가능한 고객 중 장기할부 금리는 부담스러워 단기 할부를 원하는 수요가 많았다”며 “대부분의 할부금융 상품이 장기로 운영된다는 것을 고려해 상품군이 거의 없는 단기할부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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