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렌딧, 팝펀딩, 8퍼센트 3개사는 P2P금융 자율규제가 강화된 새로운 협회를 위한 준비위원회(가칭, 이하 준비위원회)를 발족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3개사는 ‘P2P금융 자율규제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준비위원회가 내건 자율규제 사항은 △P2P금융 회사 도산 시 기존에 취급한 대출 채권이 완전히 절연될 수 있도록 신탁화 △PF 대출을 포함한 위험 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 투자자 예치금과 대출자 상환금을 회사의 운영 자금과 완전히 절연 △회원 자격 유지를 위한 외부 감사 기준 강화 등이다.

3개사는 한국P2P금융협회에서 탈퇴한 뒤 준비위원회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3개사 외에도 참여의사를 밝힌 회사들이 있어 향후 참여 회사는 늘어날 전망이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P2P금융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지 3년이 흘렀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해 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대출자와 투자자 등 소비자 보호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자율규제 강화에 뜻을 둔 회사들이 의견을 모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P2P금융산업이 금융의 주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미국과 영국의 경우, 개인신용과 소상공인 대출 중심의 소규모 중금리대출 위주로 산업이 형성돼 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심사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테크드리븐(Tech-Driven) 금융으로 기술을 통해 금리절벽을 허물고 금융을 혁신하는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부동산과 PF대출에 70% 이상의 회사가 집중돼 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에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렌딧 김성준 대표는 “업권의 주요 회사들이 뜻을 모은 만큼 업계 전반에 자율규제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동참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며 “P2P금융이 자산별로 차등화된 위험 관리가 이뤄지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과 중소상공인에게 자금 활로를 제공하는 한 축으로 성장하게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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