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시 홈페이지나 앱 다운로드 링크로 연결

O2O업체 앱 바로 접속하는 것과 차별성 없어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제휴업체를 늘리며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지만 활성화되기 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O2O서비스는 대부분 제휴 O2O업체 홈페이지나 앱 다운로드 링크로 연결돼 고객이 카드사 O2O플랫폼을 거쳐야 하는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O2O업체와 제휴를 늘리고 자사 모바일 앱 내 O2O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O2O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이 O2O 플랫폼에서 O2O서비스를 이용하고 자사 앱카드로 결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삼성카드는 출시 당시 19곳이었던 O2O 플랫폼 ‘생활앱’ 제휴처를 최근 38곳으로 늘렸다. 생활앱에서는 외식, 생활편의, 자동차, 교육, 여행 관련 O2O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카드도 원큐패스(1Q PASS)에서 쇼핑, 골프 부킹 등 39개 제휴처의 O2O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원큐패스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항공권 결제, 그린카, 아이파킹, T맵 택시 등 생활편의서비스와 롯데닷컴, 제로투세븐, 알라딘, 벤스코리아 등 21개사와 제휴하고 O2O 플랫폼 ‘퀵오더’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운영하는 ‘O2O플러스’에는 청소대행, 이사 등 29개 생활 관련 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우리카드도 법률상담, 출장세차업체를 포함한 10곳과 제휴해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카드사 O2O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 O2O 플랫폼은 제휴업체 홈페이지나 앱 다운로드 링크를 연결해주는데 그쳐 고객이 해당 O2O업체 앱을 다운받아 바로 결제하는 방식과 차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O2O 플랫폼에 탑재된 O2O서비스를 클릭하면 대부분 제휴업체 앱 다운로드 링크로 연결된다. 고객이 카드사 O2O 플랫폼에 접속해 제휴 O2O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O2O업체의 앱 다운로드가 필수인 셈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제휴업체 홈페이지 링크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 또한 O2O 플랫폼 내에서 구동되지 않고 인터넷 팝업창을 통해 O2O업체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때문에 고객은 특별한 할인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 이상 카드사 O2O 플랫폼을 거쳐 O2O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제휴사의 O2O서비스를 카드사 앱에 내재하면 제휴업체마다 서비스 업데이트 시기가 달라 내부 작업이 번거롭고 속도가 느려질 것을 우려해 외부 링크로 연결하고 있다”며 “모든 O2O 플랫폼 제휴업체에 할인,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객이 O2O 플랫폼을 타고 제휴업체 서비스를 결제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말했다.

이어 “제휴한 O2O업체들이 자사 앱 다운로드수를 늘리기 위해 앱 다운로드 페이지로 연동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카드사가 O2O 플랫폼 구동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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