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주도하고 있어 점유율 확대 어려워

신용카드 본인확인 서비스 도입한 채널 6곳 불과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신수익 창출을 위해 본인인증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익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인증 시장 규모가 크지 않는데다가 이미 이동통신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뒤늦게 진출한 카드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7개 카드사(KB국민‧하나‧현대‧롯데‧비씨‧삼성‧신한카드)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본인확인기관 지정을 받고 지난 5월부터 신용카드 본인인증서비스를 시작했다.

본인인증은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본인확인을 위해 진행하는 절차를 말한다. 신용카드 본인확인서비스는 본인 명의로 발급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정보를 이용한다.

카드사들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KCB)와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현재 KCB가 영업대행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인증 시장에서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본인인증 시장은 연간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고 이미 이동통신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의 경우 건당 30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카드사들도 서비스를 도입한 채널로부터 이와 비슷한 수준의 건당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사의 경우 KCB와 일정비율로 수수료 수익을 나눠 갖기 때문에 이통사보다는 수수료 수익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 본인확인서비스가 이통사의 휴대전화 인증방식보다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것도 아니다.

신용카드 본인확인서비스는 앱카드,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홈페이지 총 세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앱카드 인증은 선택한 카드사의 모바일 앱으로 연동돼 사전에 설정해 놓은 본인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본인확인이 완료되는 방식으로 보유한 카드사의 모바일 앱 설치가 필수적이다.

앱카드가 없는 경우에는 ARS 인증과 홈페이지 접속 방식을 이용해야 하지만 카드번호, 휴대전화번호, 카드사 홈페이지 아이디 등 부수적인 개인정보가 추가로 필요해 이용자들은 보다 간편하고 익숙한 휴대폰 번호인증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재까지 신용카드 본인확인 서비스를 도입한 채널 사업자도 올크레딧, G마켓, 옥션, G9,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한게임 등 총 6개 사이트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휴대전화 본인확인서비스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신용카드 본인확인서비스가 도입된 곳은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뿐이다. 나머지 사이트는 휴대폰 인증, 신용카드 인증, 아이핀 인증 세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본인인증이 필요한 서비스 일부에만 신용카드 인증방식이 도입돼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본인확인서비스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카드사들은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수익성 악화로 인해 부수익이라도 창출해 보자는 의미로 본인인증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익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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