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삼성증권, 북한 전담 리서치팀 운영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북한 전담 리서치 TF를 구성하고, 보고서 수를 늘리는 등 변화가 포착된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데 따른 결과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에서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 업계최초로 북한 관련 TF팀을 구성했다. 기업분석부 소현철 이사를 팀장으로 투자분석부 이선엽 부장, 투자전략부 김윤서 책임연구원 등 총 3인으로 구성된 ‘한반도 신경제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반도 신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소현철 팀장은 증권업계에 유일한 북한 전문가로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북한의 경제특구를 연계한 종합적인 북한 경제를 분석할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의 경제·산업 관련 보고서를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7일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 이들 팀은 북미정상회담 당일이던 지난 12일에는 총 200페이지 분량의 북한투자전략 보고서도 발간한 바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구성훈 대표까지 나서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로저스를 만나 북한 관련 리서치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북한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북한 전담TF는 없지만, 북한 관련 리서치보고서를 활발히 작성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리서치센터 내 전략팀에서 북한 경제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통일공감’이라는 주제로 북한에 대한 시리즈 보고서를 연재 중이다. 

KB증권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남북경협 등 북한 관련 이슈가 있을 때 마다 리서치센터에서 분석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향후에도 기존 조직을 활용해 북한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조사·분석을 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운영 중인 TF에 참여해 남북관계진전에 따른 사업참여 영역을 검토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에서도 리서치센터 내 전략팀에서 북한이슈를 다루고 있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내 TF팀을 구성하거나, 따로 팀을 신설할 계획은 현재 없다. 향후 남북 간 상황이 더 화해모드로 흘러갈 경우에 TF 신설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 리서치팀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역량을 투입해 볼 만하다”며 “향후 북한 TF팀 운영이 증권사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삼성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가 북한과 관련한 리서치 입지를 선점한 것은 탁월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남북경협주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며 “만일 북한이 본격적으로 경제개방을 할 경우 그것이 우리나라에 미칠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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