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인근 점포 중심으로 올 들어 16곳↑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이른 아침이나 주말에도 운영하는 은행 탄력점포가 올해 들어 소폭 늘어났다. 상가 및 오피스 밀집지역 수요가 증가하고 외국인 서비스를 강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 외에 운영하는 은행권 탄력점포 수는 지난 3월 기준 688개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16곳이 증가했다.

은행연합회가 집계를 시작한 2016년 1월 기준 538개였던 탄력점포 수는 2016년 12월 596개로 늘었으며, 2017년 12월 672개를 기록한 바 있다.

유형별로 보면 상가 및 오피스 인근 탄력점포가 9개 증가한 98개로 집계됐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보다 5개 증가한 82개, 환전센터는 3개 증가한 20개를 기록했다.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는 1개 증가한 38개를 기록했으며, 관공서 소재 점포는 2개 줄어든 450개로 파악됐다.

은행들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편의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탄력점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규 영업시간 외에 은행업무를 필요로 하는 쇼핑족, 외국인, 직장인 등을 포함한 유동인구를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점포를 배치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뱅크샵이라는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뱅크샵은 백화점 및 이마트에 입점해 주말 구분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은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인 디지털 키오스크라는 탄력점포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핀테크기술을 활용한 셀프뱅킹 창구다. 공휴일에도 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가입을 할 수 있으며 총 107가지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이며, 바이오등록(정맥인식)이 안돼 있으면 영상통화가 가능한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얼리뱅크와 에프터뱅크, 국민은행은 KB와이즈 점포와 에프터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인을 위한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안산, 의정부 등에는 일요일 영업점과 일요송금센터도 개설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 영업점 이용시간의 특수성을 고려한 탄력점포는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탄력점포는 은행권이 내년 7월부터 도입하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맞물려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줄어들게 되더라도 탄력점포 형태로 운영하는 지점들은 특성상 제대로 근무시간이 지켜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탄력점포 업무시간을 주 52시간으로 한정하게 되면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연장근무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탄력점포를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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