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홍콩 등 12개국에 현지법인 설립
오너기업 어드밴티지로 해외진출 확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해외진출 역량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214개사 가운데 26개사가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홍콩, 인도, 호주 등 12개국에 13곳의 현지법인을 설립해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해외지사를 운영 중이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 전체(50곳)의 26%다.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 상위 5개사와 비교해도 크게 앞선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영국, 중국, 홍콩 등 4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싱가포르, 중국, 미국 등 3개국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중국에서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이 유일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너기업이라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며 “임기가 정해져 있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단기간의 실적을 보여줘야 하니 수익 대비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사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자산을 모으는 자산운용사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지난 4월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 137조원 가운데 해외자산은 54조원으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서 판매되는 펀드도 217개로 설정된 자산만 22조원이 넘는다.

이처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진출에 앞장서는 이유는 해외 시장과 연계해 다양한 상품 개발 및 판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하면 해외에서 투자처를 발굴(딜 소싱: Deal Sourcing)하는데도 유리하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수한 해외부동산 펀드를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해왔다. 해외주식형 펀드를 외국계 회사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운용할 수 있었던 것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맞닿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지사 설립을 통해 운용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운용사를 인수하며 신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된 해외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저금리·저성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홍콩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를 기점으로 아시아 내 거점 국가들과 미국에까지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들어선 국내자산운용업계 최초로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 네트워크에 이어 동남아 지역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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