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코스닥 820선 붕괴
연준 이어 유럽중앙은행도 긴축정책

자료 : EPFR 기준: 18일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코스피 2400선, 코스닥 820선이 나란히 무너졌다. 이들 지수의 동반 하락세는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매도(Sell Emerging·셀 이머징)에 따른 결과라는 의견이 나왔다.

19일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1.52% 내린 2340.11포인트로 마감하며 24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96% 내린 815.39포인트로 마감하며 820선이 붕괴됐다. 이들 지수는 지난 8일 이후 7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른바 ‘셀 이머징’에 나서며 한국 시장도 하락을 면치 못 했다고 분석했다.

셀 이머징이란 투자자들이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선진국을 제외한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것을 말한다.

NH투자증권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셀코리아라고 보긴 어렵다. 외국인들이 현재 이머징시장의 주식을 다 팔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응을 위해선 미중 무역전쟁보다는 이머징시장에 대한 현황 및 전망을 집중해 보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경수 리서치센터장도 “지금 현상자체는 ‘셀 이머징’에 따른 것으로 분석 된다”라며 “문제는 셀 이머징의 지속 여부인데, 이것은 달러의 흐름에 달려있다. 달러가 강세로 가면 셀 이머징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 상대적으로 금리가 매력적인 미국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월에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따라 셀 이머징 추세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유럽중앙은행이 긴축정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나 유로화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긴축 분위기로 신흥국의 통화경쟁력이 줄어들고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의 이탈이 일어나는 추세다.

 

자료 : EPFR 기준: 18일

글로벌 펀드정보제공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 Emerging Portfolio Fund Research)에 따르면 최근 6주전(5월 둘째 주)을 기점으로 19일 현재까지 신흥국시장 전체에서 자금이 이탈해 선진국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주 동안 신흥국 펀드에서 총 51억6000만달러(5조1600억원)의 순유출, 선진국 펀드에 297억1000만달러(29조7100억원)이 순유입 됐다.

최근 1주를 살펴보면 신흥국 펀드에서 13억3000만달러(1조3300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다. 특히 글로벌신흥국시장(GME)펀드에서는 22억2000만달러(2조2200억원)이 순유출 됐다. 반면 선진국 펀드에는 69억6000만달러(6조9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최근 몇 달간의 추세가 완전히 뒤집어진 것으로 기존에는 서유럽, 북미 등의 주식 선진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해 신흥국시장에 유입돼 왔다.

한편 미국을 필두로 유럽까지 긴축기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긴축정책을 낸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 대열에 합류했다. 또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점도표를 연 3회에서 연 4회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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