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약세로 올해 기간수익률 대부분 손실

누적수익률 비상에 은행들 투자전략 수정 고민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기류가 심상치 않다. 

국내외 증권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ISA 기간수익률이 손실로 접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일부 은행들이 초·고위험 ISA 자산 비중마저 늘린 것으로 나타나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10개 은행 77개 일임형 ISA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2.12%의 손실을 기록했다. 77개 ISA 상품 중 13개만이 수익을 거뒀으며, 나머지 64개는 손실 중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투자 비중이 높은 고위험 ISA의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KEB하나은행 고위험 ISA 2개는 각각 4.32%와 4.13%의 손실을 나타냈고, 농협은행 고위험 ISA도 4.41%의 손실을 기록했다. 광주은행 고위험 ISA도 6%대의 높은 손실을 기록했다.

은행이 증시 활황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초고위험 ISA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 초고위험 ISA는 각각 5.46%와 5.42%의 손실을, 우리은행 초고위험 ISA는 각각 4.08%와 5.89%의 손실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3월 초고위험 ISA의 자산 비중을 확대한 바 있어 우려가 더 크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52%였던 초고위험P의 초고위험자산 비중을 3월 58%까지 확대한 바 있다. 수익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 초 증시 상승장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지난 2월 ISA 자산재분배를 실시한 부산은행도 상황이 좋지 않다. 부산은행은 당시 ISA 전 모델 포트폴리오별로 채권형 비중을 줄이고 주식형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 결과 부산은행의 고위험 ISA는 2.22% 손실, 중위험 ISA는 1%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저위험 ISA 수익률마저 0.54%의 손실로 체면을 구겼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증시 상승기에 은행들이 ISA 수익률 상승을 꾀하기 위해 초·고위험군 및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린 바 있다”며 “그러나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실화 영향으로 신흥국 및 국내 증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ISA 수익률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간수익률 손실이 지속될 경우 누적수익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10개 은행의 ISA 누적 평균수익률은 9.20%다. 대구은행(11.6%), 국민은행(10.6%), 농협은행(10.0%)은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세계 금융시장의 투자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ISA의 보수적 자산재분배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악재들로 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익률 관리를 위해 ISA 운용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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