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메리츠화재가 쌍둥이(다태아)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을 내놓는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내달 다태아 전용 어린이보험인 ‘내맘같은쌍둥이보험’을 내놓는다.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다태아에 대한 인수기준을 낮추고 각종 제출서류도 간소화한 상품이다.

다태아에게 까다롭던 뇌질환 관련 진단비 담보 가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공수정에 의한 다태아 임신의 인수기준도 대폭 낮아진다.

한시적으로 어린이보험에서 다태아에 대한 가입 기준을 완화한 경우는 있었지만 다태아만 전용으로 가입하는 어린이보험 출시는 보험업계 최초다.

통상 보험사들은 임신 16~20주 이하 다태아의 어린이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저체중, 조산, 선천이상 등 태아 관련 특약 가입도 어렵다. 단태아 대비 질병 발생확률이 높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2016년 출산된 다태아 1만5734명 가운데 임신 37주 미만 조산아 비중은 62.1%에 달한다. 또 2.5kg 미만의 저체중아 출생이 57.8%로 단태아(7.2%) 대비 약 8배 이상 높았다.

메리츠화재는 다태아 전용 보험 출시로 어린이보험 내 태아 가입자 비중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의 독주를 막으려면 태아 가입자의 점진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해상은 2004년 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을 출시한 이래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체 어린이보험 가입자의 60%가 태아일 정도로 타사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의 경우 출생아 10명 중 4명(38.5%)이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을 택했을 정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체 출생아에서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다.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태아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보험사라는 마케팅 효과가 생길 수 있다. 기존 어린이보험 상품의 인수기준을 완화하는 대신 따로 다태아 전용 상품을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올 초부터 산모의 중대질병이나 산전검사 시 이상소견이 없다면 각종 서류제출 없이도 가입할 수 있도록 태아의 어린이보험 가입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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