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금융센터 김종범 PB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김종범 PB

매번 느끼지만 시장은 항상 어렵고 갈수록 대응하기가 어려워지는 듯 하다. 종합주가지수는 2300포인트 수준에 머물고 있고, 코스닥은 830대로 떨어졌다.

지난 6일 발표한 세계은행(WB)의 세계경제 전망을 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1%로 성장세를 유지하나 선진국 성장 둔화와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회복세가 다소 약해지며 향후 2년간 점진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성장률은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됐으며, 신흥국의 경우 강해지는 보호무역주의와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기업부채가 금융안정성과 투자확대를 저해하고 금리인상에 대한 신흥국의 취약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7개월째 ‘회복흐름이 이어진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둔화되고 있는 경기지표와 고용은 남은 올해의 시장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이게 한다. 

연초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수했다면 현재(22일 종가 기준) 약 8%의 마이너스 수익률(5만1380원→4만7250원)이다.

수출은 분명 반도체, 석유류, 컴퓨터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이처럼 마이너스 수익률이고, 대표적인 석유화학업체 SK이노베이션, 에스오일(S-oil)의 주가도 연초 대비 마이너스 혹은 연초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말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주인 셀트리온은 22만3600원에서 29만5500원까지 32%의 상승을 보여줬으며, 대북관련주로 최근 상승한 현대건설은 3만6450원에서 6만1300원까지 무려 68%의 상승률을 보여줬다.

주가가 경기와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였기에 테마주 매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경제전문가들의 대다수 견해처럼 경기가 둔화돼 가고 있는 상황이니 지수 또는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투자보다 시선을 조금 다르게 돌려 성장률이 높아지는 업종과 기업 또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말하려 한다.

한미약품의 라이선스아웃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실체가 있는 성장 산업이 됐고, 성장성을 실적으로 보여주는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와 같이 세컨더리(secondary) 취급받을 대상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대북테마가 트리거(trigger)가 돼 2배가 넘는 상승을 했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PER(주가수익비율)가 13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9배 수준이다.

언제나 큰 수익은 용감한 소수의 몫이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지만 연초에 누구도 관심 없었던 건설주, 산업이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던 제약·바이오. 지금 내가 다수의 편에 있는지 소수의 편에 있는지가 남은 반년 간의 계좌 수익률로 나타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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