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금리인상·부채 탓…경제 위기 코 앞
한국, 북한 경제 개방 시 최대 수혜국 예상

▲ 2일 삼성증권이 주최한 글로벌 투자 포럼에 앞서 짐로저스가 기자들에게 북한 경제개방으로 인한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전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이 경제 개방을 하면, 한국경제는 매우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짐 로저스는 2일 삼성증권이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인 대상 강연회에서 북한의 경제 개방 전망과 한국의 경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무역전쟁, 연쇄적 금리인상, 글로벌 부채 증가 등 세계경제가 먹구름 속이지만 짐 로저스가 내놓은 한국의 경제 전망은 밝다.

그는 북한의 경제개방으로 한국이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얻으며 글로벌 경제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짐 로저스는 “무역전쟁 우려와 누적 부채 증가로 세계 경제가 수년 내 큰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본인이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큰 위기일 것”이라며, “다만 한국의 경우 북한경제 개방의 시너지 효과로 그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호가 열린 북한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든지 큰 성공이 예상된다. 하물며 피자 체인점을 열어도 큰 수익을 얻을 것이다”라며 “이에 많은 국가들이 북한 투자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하지만 북한 경제개방으로 가장 큰 수혜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단연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북한 간 경제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 동·서독이 통일할 때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짐 로저스는 “흔히 독일의 통일과 북한의 경제 개방을 비교하는데 그때와 지금은 주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독일의 통일 과정에 있어선 동독에 자금을 공급해줄 부유한 국가가 주위에 없었다. 그래서 서독이 거의 단독적으로 자금을 공급해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하지만 현재 한국과 북한의 경우는 완전 다르다. 북한 주위에는 러시아나 중국 등 여러 국가가 북한에 자금을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북한과의 사이가 개선되면 한국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것보다 군사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북한 경제 개방 시 최대 수혜를 입을 산업으로 ‘관광산업’을 꼽았다

그는 “일단 북한에서 가장 먼저 개방이 이뤄지고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관광업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북한이 80년 정도 폐쇄된 상태로 다들 어떤지 보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주목해 현재 대한항공의 주식을 조금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짐 로저스는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대가로 손꼽히는 유명투자가로 ‘월가의 신화’로도 불린다.

그는 지난 2015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데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짐 로저스는 서양에서 대표적인 북한투자 분석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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