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우리-기존 상품 리뉴얼, 국민-신상품 출시

금융당국 중금리 요건 맞춰 금리구간 변경작업 진행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중금리 대출상품 개편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4분기부터 중금리 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된 만큼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금리 대출 요건에 맞춰 금리구간을 변경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중금리 대출 금리를 인하하거나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개편작업을 완료했다.

롯데카드는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중금리 대출상품의 금리 구간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의 중금리 대출상품인 ‘롯데카드 신용대출’의 금리는 연 4.95%에서 19.90%로 금리 상한만 기존보다 3.21%포인트 낮아졌다. 낮아진 금리는 이번달부터 적용되며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신상품 출시와 기존 상품 금리 리뉴얼 중에 고민하다 기존 상품 금리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프라임론’의 금리 상한을 4%포인트 낮춰 금리구간을 연 5.9~19.90%로 인하했다. 삼성카드는 당분간 프라임론을 중금리 대출상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최고금리가 23.50%에 달했던 기존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연 20% 미만으로 인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중금리 대출 기준에 맞춘 신상품 ‘KB국민 중금리대출(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리구간은 연 6.90%에서 19.90%로 책정됐으며 최고한도는 2000만원이다.

카드사들이 이 같은 개편작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규제 완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오는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상품은 제외해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 미만이고 가중평균금리는 16.5% 이하, 신용등급 4~10등급인 차주에게 70% 이상을 실행한 가계신용대출상품만 중금리 대출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카드사들이 운영해왔던 중금리 대출상품은 대부분 최고금리가 연 20%를 넘어 금융당국의 중금리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때문에 카드사들이 중금리 대출 규제 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요건에 부합하는 신상품 출시나 금리구간 리뉴얼 작업이 필수적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증금리 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해 카드사들의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금리 대출은 이미 은행, 저축은행이 진출해 있어 카드사가 얼마나 많은 파이를 가져올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