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기업영업지원팀 11곳 신규 운영

젊은 직원 실무기회 제공해 경쟁력 향상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우리은행이 대기업영업 인재 육성에 팔을 걷었다. 장기적인 인재 육성 전략을 통해 향후 대기업여신 자산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기업영업지원팀 11개를 신규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영업지원팀은 을지로, 종로, 여의도 등 기업밀집 지역과 한화, 포스코, 삼성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본점 인근에 자리해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각 지점에 분산돼 있던 대기업영업 지원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을 시작한다"며 "기업 지점장 및 기업RM의 대기업 관련 금융 업무 전반을 지원하고 기업과 거래 서비스 질을 향상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 신설에서 장기적 관점의 인재 육성 수립에 중점을 뒀다.
 
우리은행은 기업영업지원팀에 대기업영업에 관심이 있는 젊은 직원을 집중 배치했으며, 이들이 대기업영업 지원 업무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향후 기업담당RM, 기업 지점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대기업의 은행 담당직원이 승진 및 성장하는 단계에 따라 은행의 대기업 담당직원도 함께 성장해가는 '관계영업'에 집중해, 영업역량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전보다 고객 수준이 높아졌고, 거래의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 역시 전문 업무기술을 보유한 직원을 양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대기업영업 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리은행의 전략은 주춤하고 있는 대기업여신과도 연관이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말 기준 36조원의 대기업대출 규모로, 경쟁은행을 10조원 이상 따돌리며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대기업대출 규모가 줄고 있어 안주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은 2015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리스크관리, 대기업의 대출 기피 현상,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대출 비중 확대 정책 등으로 대기업대출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의 보수적 운용 기조가 은행권 전반에 퍼져 있지만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당장 수익을 기대할 수 없더라도 미래를 위해 전문인력 육성 등 영업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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