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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P2P대출, 3년의 부동산 과열이 남긴 ‘지뢰’
문혜정 기자  |  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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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1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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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P금융기업 렌딧 김성준 대표

국내에 P2P금융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지 3년여의 시간이 흐르며 P2P대출시장은 어느새 2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훌쩍 커버렸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성장통일까, 최근 P2P금융사기와 횡령사건이 연이어 터지며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P2P금융협회도 둘로 갈라졌다. 렌딧, 8퍼센트, 팝펀딩은 협회장의 학력위조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한국P2P금융협회에서 탈퇴 후 자율규제가 강화된 새로운 협회를 발족했다. 기존 P2P금융협회는 핀테크산업협회와 함께 서둘러 TF를 구성해 P2P대출시장의 신뢰회복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새로운 P2P금융협회 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렌딧의 김성준 대표를 만나 새로운 협회를 구성하게 된 이유와 한국 P2P대출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진솔한 답변을 들어보았다.

Q. 최근 P2P대출 시장에 사건 사고가 계속 터지며 시장의 신뢰도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P2P협회까지 둘로 갈라지는 것이 과연 시장의 발전을 위한 일인지 궁금하다.

무조건 한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시장이 안정되고 업계의 힘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우리가 기존 P2P협회를 탈퇴한 이유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율규제를 더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준비위원회는 자산별로 차등화된 위험관리를 비롯해 △P2P금융회사 도산 시 기존에 취급한 대출 채권이 완전히 절연될 수 있도록 신탁화하고 △PF대출을 포함한 위험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와 △투자자 예치금과 대출자 상환금을 회사의 운영 자금과 완전히 절연시키는 등 기존 협회의 자율규제안보다 더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나 금융투자협회, 저축은행중앙회와 같은 공인협회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P2P금융시장이 보다 공정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시장에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회가 다수 만들어지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

Q. 국내 P2P대출시장은 70%가 부동산과 PF대출상품에 집중돼 있어 정부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데, 3년 전 렌딧을 설립하면서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었나?

우리는 100% 신용대출만을 취급하는 P2P대출업체로 신용대출 시장에 한해서는 2015년 렌딧을 설립했을 때 예상했던 성장세와 규모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PF대출시장은 이 정도까지 커질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전세계 어떤 나라도 P2P금융에서 부동산 대출의 비중이 10% 이상을 넘기지 않는데 한국만 6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P2P대출시장의 향방을 좌우하고 있다.

Q. 왜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P2P금융이 부동산과 PF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는가?

한국 P2P금융의 부동산 대출 집중도는 국내 P2P대출의 성장시기와 교묘하게 맞물려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한국의 부동산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였으며, 동시에 P2P대출플랫폼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시기였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P2P금융까지 그대로 이어졌고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P2P금융상품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미국 등 전세계에서 P2P금융이 등장한 시기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직후였고 대중들의 부동산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하락한 상태였다. 당연히 P2P금융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이미 현실화되었고, 소형 시공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당수의 PF대출 상품들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려했던 리스크가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Q. 국내 P2P대출시장이 4년차가 돼가며 신용평가시스템이나 심사방식이 점차 고도화되고 기술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기술을 P2P금융에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나?

가상화폐는 아직 구체적인 고민을 해보진 않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충분히 P2P대출시장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장을 공개한다는 개념에서 들여다 보면 P2P대출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시장이다. 지금도 이미 P2P대출 시스템 내에서는 대출자의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모두 공개돼 있으며 중개플랫폼은 그 정보를 심사하고 관리해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태생부터 블록체인의 원리가 적용된 시장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가장 좋은 산업이지만, 지금 당장 시간과 비용을 들여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될 문제다.

Q. 유럽에서는 지난 5월부터 개인이 정보의 소유권을 가지는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실행됐고 금융위도 최근 ‘금융분야 개인정보보호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P2P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는가.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신용정보는 자신의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정보 당사자의 소유가 아닌 한국신용정보원이나 나이스신용정보 등 신용정보기관의 소유다. 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게 되면 정부의 공개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대출자 입장에서 P2P대출플랫폼에 자신의 정보가 모두 공개되는 것이 꺼려진다면 정보를 감출 수 있지만, 정보를 모두 공개함으로써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면 정보를 더 공개하길 원하는 대출자도 생길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반적인 P2P금융시장의 금리인하를 이끌고 대출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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