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의 올해 2분기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수익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2개 은행의 DB형 퇴직연금 평균수익률(원리금보장, 원리금비보장 합산)은 1.22%로 전년 말 대비 0.06%포인트 줄어들었다. 

DB형 퇴직연금은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해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DB형, 확정기여형(DC), 개인형 IRP 등 3개 퇴직연금 유형 중 DB형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별 DB형 수익률을 보면 부산은행이 지난해 말 1.28%에서 올해 2분기 1.04%로 0.24%포인트가 줄며 은행권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의 원리금비보장 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 수익률 6.22%에서 지난 2분기 0.16%로 수직하락했다. 원리금보장 상품은 0.01%포인트 오른 1.09%를 기록했지만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하락폭을 견딜 수 없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1.33%에서 지난 2분기 1.22%로 0.11%포인트 감소했다.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평균수익률은 4.26%에서 0.52%로, 원리금보장 상품은 0.5%포인트 하락한 1.22%를 기록했다.
 
이어 경남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제주은행의 DB형 퇴직연금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은행(1.34%)과 광주은행(1.22%)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대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2분기 은행권의 DB형 퇴직연금 수익률 하락의 원인은 원리금비보장 상품과 연관이 있다. 

올해 2분기 중 세계 증시,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내은행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소폭 개선됐지만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부진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실제 지난해 말보다 올해 2분기 대구은행(5.26→0.16%), 기업은행(4.42→0.01%), 국민은행(7.32→0.58%), 산업은행(6.99→1.79%), 농협은행(6.76→-0.02%), 광주은행(7.07→-1.75%) 등 국내은행 대부분의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대폭 하락했다.

은행 관계자는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권시장의 약세가 거듭되면서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며 "다만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비중이 크지 않아 충격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운용 형태가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방어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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