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633만명‧여신 7조‧수신 8조6000억원 확보

CSS 고도화해 자체 중금리 대출상품 출시 예정 

▲ 카카오뱅크 이용우 공동 대표이사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출범 1주년을 맞은 한국카카오은행이 축적된 고객 데이터 및 비식별화 분석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들의 금리 부담을 낮춘 대출상품을 확대한다. 내년 1분기에는 별도의 영업점 방문이나 계좌번호 없이 가능한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카카오뱅크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와 향후 제공할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뱅은 은행업 예비인가 이후부터 지금까지 고객에게 모바일에서 완결된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카뱅에서 계좌를 개설한 고객수는 633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전체 계좌개설 고객의 약 78%인 500만명이 신청했다.

7월 중순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예•적금) 금액은 8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대출)은 현재 7조원(대출 잔액 기준)으로 상품별로는 마이너스통장이 48.0%,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비상금대출이 각각 4.3%와 4.0%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누적 약정금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으며 해외송금은 21만건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은행 및 카드사 등이 잇따라 해외 송금 수수료를 인하하고 송금 가능 지역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고객 편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향후 카뱅은 금융당국의 포용적 금융 확대에 발맞춰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체 중신용 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카뱅은 CSS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대출 고객들의 동의 하에 카카오택시, 카카오선물하기 등의 데이터를 축적해왔으며 이후 비식별화 분석을 통해 유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차별화·고도화된 CSS를 통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 및 중•저신용자 등에 대한 포용적 금융을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SGI서울보증을 통한 보증 중심의 저신용자 대출에서 벗어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할 것”이라며 “보증 기반이 아닌 카뱅의 신용에 기반한 대출 상품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카뱅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들도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연계 금융회사들이 제시한 대출금리와 한도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는 형태다. 대출 금리는 고객이 직접 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낮고, 한도는 더 높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올해 4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지문인증과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신용등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조회는 횟수에 관계없이 무료이며 고객들이 이용중인 다른 금융회사의 카드 및 대출 사용 현황도 조회할 수 있다.

카뱅은 펌뱅킹과 가상계좌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펌뱅킹은 은행과 법인고객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해 각종 은행 업무를 처리해주는 서비스로 법인들이 자신의 고객들로부터 대금을 받거나, 지급하는 용도로 이용된다.

내년 1분기에는 모바일 해외 특급송금서비스도 선보인다.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 협약을 맺고 진행되는 이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영업점 방문 없이 앱을 통해 이뤄진다. 수취인은 웨스턴유니온의 전 세계 55만여 가맹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고 해외 웨스턴유니온 가맹점에서 카카오뱅크로 역송금도 가능하다. 수수료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웨스턴유니온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약 30~70% 저렴한 수준이 될 예정이다.

보안 및 인증도 강화된다.

카뱅은 앱에 패턴을 그리며 로그인할 때 선이 보이지 않는 기능도 추가했다. 지하철, 공공장소 등에서 패턴을 그리며 로그인할 때 패턴 노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카카오뱅크 앱의 ‘인증‧보안’에서 ‘입력한 패턴 숨기기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패턴 로그인 외에 생체 인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과 혁신을 통해 은행의 쓰임이 고객 중심으로 확장되고, 고객 개개인의 시공간에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순간에 금융을 소비할 수 있는 라이프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며 "올해와 내년에도 고객 중심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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