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금리할인·한도증액 마케팅 영향으로 금리 하락세 지속

 

총량규제 후 마케팅 줄이고 고객 유입 억제해 상승세 전환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오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발표한 뒤 카드사들이 카드론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금리 할인 마케팅을 줄인 탓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롯데‧현대)이 지난 6월 신규 취급한 카드론 평균금리는 14.72%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5.79%까지 올랐던 카드론 평균금리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 4월 기준 14.62%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 5월부터는 14.69%로 소폭 오르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론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다 5월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이유는 같은 달 발표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이 크다.

올해 초 카드론 증가율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제한이 없자 카드사들은 문자·텔레마케팅을 통해 한도 확대, 금리 할인 등을 안내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0조원을 넘어섰으며 금리를 할인받은 고객도 늘어나 카드론 평균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총량규제가 연초에 발표됐을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에 매월 카드론 취급액을 보고할 정도로 카드론 관련 규제가 강했다”며 “올해는 총량규제 발표가 지난해보다 늦어지고 연초 카드론 수요가 집중되며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금리할인 마케팅을 진행한 탓에 평균금리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후 금융당국은 지난해보다 두 달 이상 늦어진 지난 5월 카드업계에 대출증가율을 전년 말 대비 7% 이내로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기점으로 카드사들이 금리할인 마케팅을 줄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억제하는 등 카드론 총량관리에 나서면서 카드론 평균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는 지난 2분기까지 금리할인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금리할인 마케팅을 줄여 신규 고객의 유입을 억제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한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총량규제 상한선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카드론을 취급하는 7개 카드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카드사들이 금리산정체계 모범규준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가 점검 대상이다.

카드업계는 이번 현장점검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전반적인 카드론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현장점검에 나선 것은 카드론 금리할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카드론 금리 수준을 낮추라는 의미로 풀이된다”며 “이번 금융당국의 점검 결과에 따라 일부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