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서 단독 추대…주주총회서 결정
사명변경 진행 ‘푸본현대라이프’ 유력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대만 푸본생명 체제에 돌입하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이재원 대표를 재신임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는 전날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재원 대표이사를 최고경영자(CEO)로 단독 추천했다.

이달 말게 유상증자로 최대주주에 오르는 푸본생명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푸본생명은 이재원 대표이사의 보험업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현대라이프 대표이사 부임 이후 보여준 구조개선 성과도 영향을 미쳤다. 푸본생명과 현대차그룹 간 가교역할을 맡을 적임자란 평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푸본생명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열릴 예정이다.

푸본생명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62.4%로 최대주주가 되고 현대차그룹이 현대커머셜 20.2%, 현대모비스 16.9%로 낮아진다.

현재 현대라이프 지분은 현대모비스(30.28%)와 현대커머셜(20.37%) 등 현대차그룹이 50.65%, 대만 푸본생명이 48.6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분구조 변동으로 사명변경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는 ‘푸본현대라이프’와 ‘푸본현대생명’ 두 가지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임원의 변동도 예견된다. 현재 등기임원 11명 중 현대라이프생명 측 인사는 6명이다. 지분 변동에 따라 앞으로는 푸본생명측 임원이 늘어나게 된다. 이재원 대표를 제외한 임원들이 원 소속이던 현대카드·캐피탈로 복귀한다는 후문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사명은 푸본과 현대의 긴밀한 협력을 나타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임원 등의 변동사항도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상증자 이후 현대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약 21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현대라이프의 지난 1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RBC)은 157.8%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RBC는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이행 가능성을 나타낸다.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더라도 보험계약자의 보험금만은 돌려줄 수 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100% 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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