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자본확충으로 중금리대출 확대 전망

저축은행, CSS 고도화 및 노하우로 우위 자신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 간 중금리대출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업계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인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 전망에 대해 일부 고객 이탈을 우려하면서도 실제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당시에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 저축은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지만 파급효과는 적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지난해 저축은행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8906억원으로 전년보다 84.9%가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영업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해 상품군을 늘리면 신용도 높은 일부 고객의 이탈이 예상되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출범 당시 저축은행 텃밭인 중금리대출을 뺏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제 영향은 미미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에 미온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은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자본확충을 받고 나서는 다른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것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설립취지와 달리 중금리대출보다 고신용자 위주 대출을 진행해왔다”며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돼도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수익성 높고 안정적인 사업을 키우려고 하지 리스크가 큰 중금리대출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를 소화할 수 있는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CSS)이 중금리대출 시장을 방어해 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저축은행은 수년 간 중금리대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CSS를 구축하고 상시적인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직 자체 CSS를 완비하지 못해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CSS 고도화에 나서도 수십년 넘게 중·저신용자 데이터를 쌓아온 저축은행을 넘어서기 어렵다”며 “혁신의 주체는 저축은행도 될 수 있는데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명목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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