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사업다각화로 브로커리지 영향 완화

▲ * 자료 : 와이즈에프엔 *단위 : 조원
* 8월은 9일 현재까지의 거래대금만 집계
* 코스닥·코스피 합산 값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국내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대형사들은 주식 거래수수료(브로커리지) 감소를 커버할 수익원이 있어 3분기 실적이 감소폭이 적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과 매매(Trading) 비중을 높이는 등 사업다각화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 합산)은 8조20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이후 계속 하락세다.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7699억원으로 연초의 활황장을 이어갔으나 6월 들어 12조원대로 줄었다. 지난달에는 8조8586억원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심이 위축된 탓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면서 3분기 증권사 실적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증권업종의 주가 강세를 이끌었던 브로커리지 부문에서의 실적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종의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대비 4.3~17.8% 하향조정했다.

중·소형사는 브로커리지 감소로 3분기 영업이익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대형사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자본력이 약해 사업다각화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중형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중소증권사들의 경우 특화영역을 구축하거나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어렵다”며 “수익 구조가 다양한 대형사들에 비해 3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형사는 충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수익 중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기자본이 큰데다 최근 투자은행(IB)영역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것도 유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투자 확대와 해외 진출을 통해 IB와 매매(트레이딩) 수익 비중을 늘리고 있다. 2분기 기준 해외 현지법인 등 계열사 투자 금액이 2조7000억원이고 국내외 IB 투자 자산은 6조1000억원이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전통적인 증권업에서 벗어나 투자 중심 증권사로 변신하고 있다”며 “미래에셋대우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투자확대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IB부서와 연계한 인하우스 금융상품 수익이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의 거래대금 감소부분을 금융상품 수익으로 커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회사 내부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고, 기존에 리테일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20%)도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캐피탈사 설립 준비에 나서고 IB부문을 강화하는 등 기업금융을 강화 중이다.

그간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아 시장 흐름에 따라 전체 수익이 크게 흔들렸지만, 사업다각화를 통해 거래대금 리스크를 감소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외부의 우려와는 달리 그간 수익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특히 IB부문을 강화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공개(IPO) 3건을 진행했고, 하반기에도 다수 예정돼 있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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