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사장, 글로벌IB 전략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에 결합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현대차증권이 업계의 우려를 딛고 대규모 해외자산 인수금융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딜은 지난 6월 종료된 약 20조원 규모 한·미·일 컨소시엄 도시바메모리 인수건의 세컨더리딜로써 한·미·일 컨소시엄 중 베인캐피탈이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 방식으로 넘기는 주식의 일부를 현대차증권이 주관해서 국내 기관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비전환우선주 판매 주관을 맡은 현대차증권은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원화기준 약 5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자산인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 우량 투자자산을 선별한 현대차증권의 제안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투자증권은 유일한 국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투자은행(IB)역량도 재평가 받고 있다.

한·미·일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는 원화기준 약 20조원 규모의 대형 딜로 이 가운데 비전환우선주 발행으로 조달되는 금액은 원화기준 약 5조원 규모이다.

이번 비전환우선주 투자에는 애플(Apple), 델(Dell), 킹스턴 등 글로벌 대기업 및 IB들이 참여했다. 글로벌 PE가 주도하고 글로벌 FI들이 참여하는 대형 인수합병(M&A)거래에서 국내 FI로는 유일하게 현대차증권이 비전환우선주 주관사로 참여했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인수금융 주관 성공은 이용배 사장의 글로벌 IB확대 전략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자산 투자 욕구와 맞아 떨어져 이뤄졌다.

현대차증권 이용배 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해외 IB사업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현대차증권의 IB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이 해외 IB사업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구조화금융(PF), 해외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IB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등 사업 확대·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PE거래의 주요 투자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배 사장의 해외 IB사업 집중 전략은 시기상 적절했다는 평가다.

특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핵심 기관투자자들이 해외자산 투자로 관심을 돌리며 이용배 사장과 기관투자자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도시마메모리 비전환우선주 투자 건은 해외투자 사업에 있어 해외 운용사 등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향후 현대차증권 IB역량이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