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 과도하지 않도록 감독”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동차보험의 여러 가격 인상요인에도 과도한 보험료 인상은 자제토록 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지난해 같은 기간(77.8%)보다 3.9%포인트 악화됐다.

손해율이란 거둔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을 의미한다. 손해율 악화의 원인은 지난 1분기 강설, 한파 등 계절적 요인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의 손익은 합산비율로 평가된다. 손해율에 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쓴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적자, 밑돌면 흑자가 된다.

11개 손보사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18.5%로 지난해 같은 기간(19.2%) 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인터넷 가입이 증가하면서 보험 모집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비는 줄였지만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00.2%를 기록, 약 116억원의 손해를 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243억원의 영업이익(합산비율 97%)을 낸 바 있다.

올 하반기에도 손해율 악화에 따른 영업손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국토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정비수가 인상, 지난달 1일 상급종합병원의 2~3일실 건강보험 적용 등은 보험금 지급을 늘리는 요인이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가 지속될 경우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감원은 보험료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미사고에 대한 수리기준이 확대돼 과도한 부품교체가 줄어들고, 인터넷 가입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의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보험금 누수방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요인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계획”이라며 “시장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국민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보험료 조정 등을 업계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상위 4개사(삼성·현대·DB·KB)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0.3%포인트 늘어난 80.5%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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