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장기보상지원부 전준범 대리

▲ KB손해보험 장기보상지원부 전준범 대리가 인터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으레 보험하면 ‘실비보험’ ‘실손보험’을 떠올릴 만큼 실손의료보험은 보험사의 대표 상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이 가입한 실손보험 계약은 3400만건에 이른다.

다만 진료비 액수가 작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15만원 이하 소액 청구 포기율이 전체의 64.5%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금융당국이 4차 산업혁명의 핀테크 기술 중 하나로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다.

KB손해보험은 가장 앞서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출시한 보험사다. 바로 ‘M-care 뚝딱청구(이하 뚝딱청구)’ 서비스다. 특정 병원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본인인증만 거치면 의료 정보는 보험사로 넘어간다. 빠르면 3시간 만에도 실손 보험금 지급이 완료된다. 병원에서 각종 서류를 발급받고 사진을 찍어 보험사 앱으로 전송하거나 팩스를 보낼 필요도 없다.

Q. 뚝딱청구, 기존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빠르고 간편하다. 기존 실손보험금 청구는 가입자가 처방전, 진료비세부내역서, 영수증 등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앱으로 보내거나 팩스로 전송해야 했다. 복잡한 과정 때문에 받아야 할 보험금이 작으면 청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최종 보험금 지급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전달받은 의료정보를 수기로 입력, 이를 토대로 보험금을 산정하고 지급한다. 반면 뚝딱청구는 전산화된 진료 내역이 의료기관에서 바로 전달된다. 오늘 청구하고 내일 지급됐을 지급 건들이 1~2시간 내에 완료된 경우도 있다.

Q. 실손보험 이외에 다른 보험도 청구 가능한가
실손보험 외에도 다른 보험금도 청구할 수 있다. 실손보험과 실손 외 보험의 청구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보험계약자들도 실손보험 뿐만 아니라 각종 진단비나 입원일당 등을 함께 가입해 보험금 청구를 실손보험과 다른 보험으로 나눠서 보지 않는다.

고액의 실손보험 청구가 들어왔다면 추가로 지급할 사항이 있는지 계약자의 보험가입내역도 함께 확인한다. 다만 질병의 심도가 깊고 보험금 지급의 적정성 등을 판단해야 하는 경우 진단서나 입퇴원확인서, 수술기록지 등 비용이 드는 서류가 필요할 수 있다. 아직 고액의 진단비, 수술비 담보 등은 실손보험 간편청구 단계로 바로 가긴 어렵다. 하지만 입원의료비나 입원일당 등 실손보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담보들은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Q. 이전에 미처 청구하지 못했던 보험금도 받을 수 있는지
보험금청구 소멸시효(3년)가 지나지 않았다면 가능하다. 간편청구가 가능한 병원 앱을 통해 그간의 진료비 영수증을 일괄 조회해보면 된다.

뚝딱청구를 오픈할 당시에는 30~40개의 영수증을 한 번에 청구할 정도로 일괄 청구가 많았다.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가 기존에 받지 못했던 보험금을 찾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보험금은 진료 날짜마다 별도 청구도 가능하다. 한 병원에서 열흘 동안 진료를 받았더라도 보험계약자는 보내고 싶은 날짜의 진료정보만 선택해서 보험사에 넘기면 된다.

Q. 아직 참여 의료기관이 적어 활성화가 요원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는 신촌·강남세브란스 병원 두 곳에서만 뚝딱청구가 가능하다.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 병의원 급에서도 일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근래에 국립암센터와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확장성 측면에서는 병원과 보험사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핀테크업체와 제휴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KB손보와 제휴한 레몬헬스케어는 병원 접수 및 예약부터 진료비 결제까지 전 과정을 도와주는 앱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레몬헬스케어와 제휴한 20여곳의 대학병원과 뚝딱청구 서비스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밖에도 병원과 제휴한 전산업체와 간편청구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보험계약자들이 추가적인 서류발급 없이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채널이면 된다.

특히 병원 전산에서 전달하는 각종 의료내역을 보험사 전산에 맞도록 표준화된 데이터 형식(전문)을 가진 곳은 KB손보가 유일하다. 규격화된 전문이 있다면 전산업체들 입장에서도 개발에 드는 시간이나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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