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수탁은행 선정절차 돌입

기관영업 상징성 두고 경쟁 치열할 듯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한국모태펀드 수탁은행 선정을 두고 은행 간 격돌이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은행권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벤처투자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한국모태펀드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시중은행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중소기업투자모태조합(한국모태펀드) 출자 자조합 위탁운용자산 수탁은행 풀(Pool)’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벤처투자는 평가를 통해 최대 3개사를 협약대상자로 예비 선정하고, 자체 전산시스템 검증을 거쳐 최종 수탁은행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탁업무 수행경험을 포함한 정량평가와 전산시스템 구축 현황 및 내부통제, 컴플라이언스 등 정성평가 항목을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가장 높은 배점은 벤처투자시장 활성화 기여도(30점)로 벤처 및 혁신기업 지원에 강점을 보인 은행이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수탁은행 협약 기간은 총 10년이며 한국모태펀드 출자 자조합 자산보관, 조합현황조회, 자금결제 업무를 맡게 된다. 구체적으로 투자자산 결제대금 입출금, 배당금 및 원리금 수령, 조합운영비용 출금, 자금결제업무이다.

이번 입찰에 은행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모태펀드 수탁은행이라는 상징성이 주는 무게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모태펀드는 2005년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결성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 역사만 10년이 넘으며 창업초기기업, 지방기업, 부품소재, 인수합병, 문화산업, 관광업, 스포츠산업, 한국영화, 특허기술사업화기업, 보건산업 등 다양한 혁신 투자처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7년 8월 말 기준 총 펀드 규모는 3조3182억원, 2018년 기준 모태펀드 신규예산만 3635억원으로 규모도 만만치 않다.

역사와 규모에 따른 금융서비스 파생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한 모태펀드 수탁은행이 될 경우 정부 일자리 창출의 파트너라는 상징성도 거머쥘 수 있다.

최근 극심한 청년취업난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모태펀드가 신규혁신기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신규기업 지원 업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모태펀드와 손을 잡는 것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수탁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물밑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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