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호주 CBA와 800억 규모 채권 발행
200년 채권 발행 역사 중 가장 큰 혁신될 것

세계은행은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뱅크(CBA)와 함께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모채권 ’본드아이(Bond-I)를 발행한다. 이 채권은 1억호주달러(약 815억원) 규모로 만기 2년, 2.251%의 수익률로 28일 결제될 예정이다.

본드아이 채권의 신용등급은 가장 높은 등급인 AAA로 세계은행과 CBA가 운영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거래된다. 세계은행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500억~6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스베르뱅크의 투자은행 스베르뱅크 CIB가 러시아 통신사업자(MTS)와 러시아 예탁결제기관(NSD)과 함께 세계 최초 블록체인 채권을 발행했지만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민간시장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드아이 채권은 미국 투자회사(Northern Trust) 및 호주 빅토리아주 재무법인, 호주 보험사(QBE) 등이 채권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발행된 채권은 워싱턴 및 시드니에서 관리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발행∙분배될 예정이다,

세계은행은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이 블록체인 기술 중 가장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며 자동 계약에 필수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의 혁신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본드아이 채권은 세계은행, CBA 등 특정한 주체가 관리∙검증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상에서 모든 과정이 분산식 원장기술로 발행돼 배분∙이전∙관리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플랫폼 구조 및 안정성을 검수하고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및 워싱턴에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운용된다.

세계은행과 CBA는 “기존에 5일 정도 걸리던 결제 기간이 몇 초로 짧아져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절감이 상당하고 채권 발행자와 투자자 양쪽의 편리성 또한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자본시장의 중개∙대리인들을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본조달 및 증권 트레이딩 절차를 단순화 하는 등 다양한 잠재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본드아이 블록체인 채권의 성공여부가 향후 블록체인 기반 발행시장 및 생태계구축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 CBA 관계자는 “페이퍼워크 및 물리적 절차에 상당 부분 의존해 온 지난 200년간의 채권발행 역사에 있어 블록체인 도입은 가장 큰 혁신이 될 것”이라며 “호주 증권거래소는 2020년까지 모든 주식 트레이딩 및 청산을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향후 채권 발행뿐만 아니라 주식, 파생상품 등 자본시장의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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