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4 07:55 (수)
[응답하라, 우리술 93]농촌과 도시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공생프로그램
[응답하라, 우리술 93]농촌과 도시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공생프로그램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18.08.27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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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문화로써의 술 ‘찾아가는 양조장’

34곳 찾아가는 양조장 모두 다양한 특색 가진 ‘힐링 캠프’ 역할
역사 깃든 근대문화유산과 지역명주 스타일 양조장 다수 차지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2018년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전국의 ‘찾아가는 양조장’은 34곳이다. 쌀 소비량이 급감하고 농어촌의 공동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주무부서인 농림부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시작한 사업이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전통주 및 과실주를 제조하고, 이와 연계된 각종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결합시켜 농가소득을 늘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농림부의 생각이었다.

이러한 취지로 선정된 전국의 ‘찾아가는 양조장’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면 대략 다음의 5개 정도로 모아낼 수 있다. △역사가 깃든 근대 문화유산 △가양주 및 지역명주 △양조가 집안 출신 양조장 △신흥 양조장 △와이너리. 지역으로 보면 영남권이 가장 많은 9곳이 있으며 그 다음은 8곳이 있는 충청권이며 경기도는 그 다음으로 7곳의 ‘찾아가는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호남권은 5곳, 제주도 2곳, 부산과 울산, 강원도가 각각 1곳씩 선정돼 있다. 

역사가 깃든 근대 문화유산

주변을 둘러보면 지금은 주민자치센터로 이름을 바꾼 면사무소나 초등학교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지역의 양조장이 있다. 해당 지역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그곳에 향나무와 작은 화단이 있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이 술도가며, 그 건물은 층고가 다른 건물에 비해 조금 높은 단층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일제의 주세령 발표 이후 한반도에 처음 들어선 근대적 양조장들의 모습이다. 처음에는 목조건물로 지어졌고,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벽돌건물이 지어졌으며, 그 양조장 주변엔 어른 한 사람이 거뜬히 들어갈 수 있는 술항아리와 증류한 소주를 숙성시키는 술춘들이 가득 줄지어 세워져 있다. 

전기 등의 에너지를 활용하지 않고 저온의 발효공간을 확보해야 했던 당시 술도가들의 공간에 대한 고민과 발효기술 및 양조도구를 살펴볼 수 있는 양조장들이 대를 이어가며 오늘에 이르러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돼 있다.

근대문화유산 성격의 ‘찾아가는 양조장’이 가장 많은 곳은 당진 ‘신평양조장’, 단양 ‘대강양조장’, 옥천 ‘이원양조장’, 논산 ‘양촌주조장’ 등이 있는 충청권이다. 그리고 여기에 해당되는 양조장들은 독특한 누룩과 신맛으로 유명한 부산의 ‘금정산성막걸리’와 정원이 아름다운 해남의 ‘해창양조장’, 태백산맥 넘어 영동의 술 문화를 볼 수 있는 울진의 ‘울진술도가’, 교회건물과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상주의 ‘은척양조장’ 등이다.

가양주 및 지역 명주 

집안 내지 마을에서 내려오던 전통주들이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서울에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렸던 1986년과 1988년이다. 이전에는 쌀로 술을 빚을 수 없었고, 집에서 술 빚는 행위 자체가 위법이었던 시대였다. 당연히 전통주는 은밀하게 유지되다가 국제경기와 함께 햇빛을 볼 수 있게 됐다.

고려 시대 몽골로부터 증류기술이 전파된 이후 지역의 명주로 자리 잡게 된 안동소주(명인안동소주)와 제주의 고소리술(제주고소리술먹는집), 그리고 진도의 진도홍주(대대로) 등이 이렇게 되살아난 술들이다. 이밖에도 삼국시대부터 빚어왔다는 서천의 한산소곡주, 조선의 3대 명주로 이름을 날려 온 정읍의 죽력고(태인합동주조), 승려들의 비방처럼 전수되어 온 담양의 추성주(추성고을), 일두 정여창 선생의 하동 정씨 집안에서 가양주로 내려온 솔송주(명가원), 집안의 비법이 담긴 ‘향전록’에 담긴 술을 복원한 충주의 청명주(중원당) 등의 술도 여기에 속한다.  

양조가 집안 출신 양조장

20세기 우리 술 복원에 가장 힘쓴 사람을 한 사람 선정한다면 ‘백세주’로 유명한 국순당의 창업주 고 배상면씨일 것이다. 전통의 누룩을 현대화시켰고, 각종 전통주를 되살리면서 업계의 큰 어른이 된 사람이다. 그의 영향이겠지만 그의 자손들은 모두 술도가를 내고 있다. 장남이 경영하는 국순당, 그리고 차남이 경영하는 배상면주가와 딸이 경영하는 배혜정도가가 그렇다. 그리고 배상면주가와 배혜정도가는 모두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돼 지역의 관광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신흥 양조장

1990년대 이후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 술 업계도 빠르게 성장한다. 전통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막걸리 및 약주와 증류소주 등의 수요도 비례해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새로운 양조장도 함께 증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본식 입국을 사용하기 보단 우리 누룩으로 술을 빚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와이너리 

쌀을 중심에 두고 있는 전통주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술 시장이 과일을 이용한 와인들이다. 피노누아나 샤르도네, 카베르네 쇼비뇽 등의 프랑스 원산지인 포도는 아니어도 캠벨얼리와 거봉포도 등을 이용해 와인을 빚고 있으며, 사과와 오미자, 산머루 등도 와인의 주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와인을 내고 있는 곳의 공통점은 포도밭이나 사과 과수원 등을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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