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능력 갖춘 신고령층…핵심고객으로 성장
시니 어요금제, 카톡주문 등 맞춤형 상품 등장

우리나라 5060세대가 모바일 이커머스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모바일   쇼핑시장에서   5060세대의   소비   파워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가전과 같은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에 5060 세대의 결제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BC카드 마케팅기획실은 ‘카드데이터로 살펴보는 5060 모바일에이지’ 보고서를 통해 “50~60세대는 30~40대 때부터 블로그, 까페 등을 통해 디지털 채널 활동 능력을 갖고 있는 신고령층으로 모바일 쇼핑의 우수고객군이 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며 “온라인 쇼핑업계는 구매력을 갖춘 50~6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간편결제, 화면구성 단순화 등 디지털시니어를 위한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과거에 비해 여유로워진 5060세대는 이제 국내 온라인 시장, 모바일 시장의 핵심 고객세대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미용, 패션 여행 등 소비를 즐기기 시작한 5060 여성 소비자의 경우 ‘어번그래니족(Urban 도시+Granny 할머니 합성어)’이라 불리며 모바일 쇼핑몰은 물론 소셜커머스와 공동구매, 해외직구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업체도 앞다퉈 5060세대가 관심을 가질만한  ‘탈모샴푸’,  ‘커피메이커’,  ‘안마/운동기구’ 등 각종 기획전을 통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BC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BC카드 유효고객수           및 이용금액은 3040세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감률 면에서 보면 5060대와 7080대의 고객수 및 이용금액이 2016년 1분기와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대의 경우 온라인, 편의점, 가전/가구, 펫, 문화, 통신, 병의원 업종 소비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디지털시니어의 모바일을 통한 결제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고객 중 5060세대는 40만명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고객 증가율(10대 제외) 19.0%보다 2.5%포인트 높은 편이다.

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는 5060세대가 8.5%, 2030세대 23%, 40대 15.2%가 증가했으며, 삼성페이 등 모바일을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 또한 5060세대가 150%, 2030세대 162%, 40대 164% 증가했다. 반면 PC를 이용한 온라인 결제건수는 전 세대에 걸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보면 5060세대의 모바일 결제수단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5060세대의 오프라인 카드결제는 3.2% 증가한데 비해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결제는 8.5%, 모바일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는 150.2%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전 세대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모바일로 전환된 결제시장이 모바일 상품 및 서비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니즈가 모바일로 확장됐음을 시사한다.

월평균 이용금액도 젊은 세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업종의 5060세대 월평균이용금액은 8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고객 이용금액 증가율(10대 제외) 21.4%보다 4.3%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모바일 이용 비중이 40%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세대간 소비 특성을 비교해보면 2030세대는 영화, 드럭스토어, 커피&티 소비를, 5060세대는 슈퍼마켓, 주유, 할인점 소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2030세대는 문화, 뷰티, 브랜드 소비에 민감한 반면 5060세대는 생활용품, 주유, 할인과 같이 가구 단위 소비의 비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쇼핑몰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5060세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GS샵과 CJ오쇼핑은 중장년층이 카카오톡 채팅에 더 친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카카오톡’ 주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온라인여행사 인터파크투어는 5060고객이 지난 해보다 약 15%(모바일 이용 기준) 증가함에 따라 여행사 최초로 만 60세 이상 고객에게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다.

BC카드 마케팅기획실 탁진아 연구원은 “모바일 해외여행상품 예약의 경우 전체 연령대의 예약율은 5% 성장했지만 60대 이상의 여행상품 예약률은 171%나 증가했다”며 “골든에이지로 불리는 50대 이상 고객들은 본인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여유가 생긴 주부들이 백화점 문화센터의 주요 고객이 됐고 백화점들도 시니어를 겨냥한 강좌를 앞다퉈 내놓으며 이제 5060세대가 우리나라의 ‘블루슈머(Blue ocean+Consume)’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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