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할부 이어 중도해지수수료 없는 신상품 출시

상품군 없는 틈새시장 공략해 시장 경쟁력 확보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삼성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카드사들이 다이렉트 오토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자 틈새시장을 공략한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신차 할부금융 상품인 ‘다이렉트 카드할부’를 출시했다. 카드할부 상품은 3개월, 6개월, 12개월, 24개월, 36개월, 48개월, 60개월 등 총 7가지로 구성됐으며 금리와 캐시백 혜택은 각각 연 1.0%~3.5%, 1.0%~1.2% 수준이다. 카드할부 출시로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신차 할부금융 상품은 오토할부, 카드할부, 오토론 세가지로 늘었다.

카드할부는 일시불로 결제한 금액이 할부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오토할부와 진행방식이 같다. 자동차 구매 시 먼저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한 뒤 고객이 차량번호를 등록하면 일시불로 결제한 금액이 할부로 전환돼 매달 카드로 할부금액을 납부하는 식이다.

다만 카드할부는 오토할부와 달리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오토할부를 이용한 고객이 할부기간 만료 전 남은 원금을 모두 상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약 2%의 중도해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카드의 카드할부를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 없이 목돈이 생겼을 때 마다 원금을 갚을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할부금융 상품을 운영 중인 카드사는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5월에도 카드업계 최초로 신차 단기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단기할부는 대부분의 할부금융 상품이 12개월 이상 장기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해 3개월과 6개월로 구성됐으며 금리는 각각 1.0%, 1.5% 수준이다.

이 같은 삼성카드의 행보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할부금융 중에서도 자동차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전체 할부금융 중 자동차 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54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7.3% 떨어졌다. 다른 카드사들이 온라인에서 자동차 금융 할부·리스 한도를 조회하고 금융상품 신청이 가능한 다이렉트 오토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다른 카드사에 없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영업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두고 금융사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 중에서도 기존에는 상품군이 없었던 틈새시장을 공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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