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HTS 거래비중 80% 상회
“비용효율성 측면 축소 불가피”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국내 주식거래의 10건 중 8건 이상이 비대면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도 지점 통·폐합으로 대면영업 채널을 점차 축소하는 분위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1일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은 90%를 육박한다.

HTS(홈트레이딩 시스템)가 45.73%로 MTS(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 42.27%보다 조금 더 높았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전체 투자의 76.02%가 비대면 거래로 이뤄졌다. MTS와 HTS 거래비중은 각각 35.75%, 40.27%다.

2016년부터 도입된 증권사 비대면 계좌는 1년 만에 누적 75만개를 돌파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까지 내놓으며 비대면 이용 고객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거래방식 변화에 따라 영업점 수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대부분 MTS·HTS를 이용하며 영업장을 내방하는 고객이 크게 줄었다”라며 “증권업뿐 아니라 전 금융업권이 온라인화 되고 있는 가운데, 비용 효율성 측면서 대면 영업조직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이익구조 다변화도 영업점 통·폐합의 주된 이유다. 과거 증권사의 주 수익원은 주식거래 수수료 위주였지만 현재는 투자은행(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등 여러분야로 다양해졌다.

최근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수익 비중은 30%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영업지점의 수익 기여도가 줄어듦에 따라 영업지점 통·폐합은 자연스런 수순인 셈이다.

실제 올해 들어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지점수를 줄였다.

현재까지 지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같은 권역에 속한 지점들을 합치며 올 들어서만 4개의 지점을 없앴다. 2016년 합병에 따른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같은 건물이나 지역에 속한 지점들을 통합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영업권 중복을 해소하고 점포 대형화를 위해 지점 3곳을 폐업했다. 덕수궁·청량리 지점은 명동금융센터로, 강남중앙지점은 강남금융센터로 편입시켰다.

KB증권도 두 곳의 영업점을 없앴다. 대신 기존 영업점들을 KB국민은행 지점과의 복합점포로 만들었다. KB증권은 향후에도 기존 영업점들을 은행·증권 복합 점포화시켜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BNK투자증권도 올해동안 영업점을 각 한 곳씩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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