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베스트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마케팅 실책으로 고객 신뢰도 하락 우려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농협은행 추천상품 마케팅에 의문부호가 제기됐다. 자사 홈페이지의 베스트금융펀드 코너에 손실을 기록 중인 펀드가 추천상품으로 올라와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손실 펀드 추천이 고객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홈페이지 금융상품마켓에서 제공하는 펀드 가입베스트 상품 ‘NH-Amundi Allset 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주식혼합-재간접]ClassA’의 지난 3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27%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6개월 수익률도 5.86% 손실, 1년 수익률도 3.24% 손실 상태다. 다시 말해 올해 가입한 고객의 경우 모두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품의 저조한 수익률은 국내주식 시장 침체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의 자산은 국내주식 78.90%, 국내채권 16.98%로 국내주식 쏠림이 심한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두번째 추천펀드인 'NH-Amundi Allset 모아모아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ClassA'의 3개월 수익률도 1.08% 손실, 6개월 수익률은 0.25% 손실 중이다.

농협은행 추천펀드의 수익률 저조는 다른 은행과 대조된다. 다른 은행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추천하는 펀드 상품의 수익률은 대부분 양호하다.

국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선호도와 만족도가 가장 높은 펀드 상품으로 ‘KB스타 코스닥150 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 AE 임’를 소개하고 있다.

이 상품의 11일 기준 1개월 누적 수익률은 5.87%로 적금 대비 두배가량 높다. 3개월 수익률이 6.16% 손실이라는 점이 옥의 티지만 최근 수익률 반전에는 성공했다.

KEB하나은행도 홈페이지에서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e’를 베스트 추천펀드로 소개하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은 13.77%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두번째 추천펀드인 ‘피델리티글로벌헬스케어펀드 A-ACC-EUR’의 최근 4개월 수익률도 9.22%로 고공행진 중이다.

관계자들은 농협은행 홈페이지 추천펀드가 마케팅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얼굴과도 같은 온라인 홈페이지에 손실을 기록 중인 상품을 걸어 놓은 것은 신뢰도 하락과 직결된다는 것은 것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다. 손실을 기록 중인 펀드를 베스트 추천상품으로 소개한다는 것은 고객에게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농협은행 추천상품 마케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