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올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이 50% 넘게 증가했다. 가맹점수수료와 카드론 수익이 늘어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8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영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카드이용액 증가로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할부수수료 수익이 각각 1953억원, 672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도 1749억원 늘었다. 대손비용도 1785억원 감소했다.

수익 증가와 함께 비용도 늘어났다. 카드사간 경쟁이 심화되며 마케팅 비용은 3235억원 늘었으며 영업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조달비용도 918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롯데 등 6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씨카드는 순익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6월 복수 카드론에 대한 대손 충당금 일시 적립 효과를 고려하면 순이익 증가폭은 11.3%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2개 이상 카드사에 카드론 잔액이 있는 차주는 대손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게 해 대손 비용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다”며 “이를 고려하면 올해 카드사 순이익 증가폭은 11.3% 정도”라고 설명했다.

회계기준(IFRS) 기준으로 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6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9% 감소했다. IFRS9 시행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 순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금감원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기준에 근거해 대손충당금을 잡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도 공개하며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카드사 수익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꼽고 있다.

2014년 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카드사 순이익은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급감했는데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은 2014년 4조1142억원에서 2015년 4조8215억원(17.2%), 2016년 5조3408억원(10.8%), 지난해 6조724억원(13.7%)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과도한 마케팅 활동 자제를 유도하고 카드대출 취급동향, 연체율 추이 등을 상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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