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행동까지 추적하기 위해선 데이터 권한 있어야

'데이터’가 기업마케팅의 핵심이 된 지금, 자사 소유의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마케팅 역량에 큰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모비데이즈 이광수 대표는 데이터마케팅 트렌드를 발표하는 마지막 세션에서 “2년 전만해도 금융권에서는 보안 때문에 트래픽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을 망설였지만 최근에는 유저의 행동 변화 분석을 위해 관련 마케팅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금융권의 마케팅 트렌드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는 많은 기업들이 고객이 마지막으로 접하게 되는 ‘라스트 채널’에 광고 기여도를 몰아주고 있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채널에 기여도를 분산시키는 모델로 마케팅 기법이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표는 “금융권에서 디지털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첫 단계인 노출이나 유입보다 가장 끝단에 놓인 구매 및 계좌 개설율이 가장 높은 미디어에 예산을 집중하는 환경으로 바뀌게 됐다”며 “하지만 비대면 계좌개설 같은 경우 상당수의 유저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입을 하게 되고 유저들의 구매 이력이 길어지는 만큼, 앞으로 하나의 미디어에 기여도를 몰아주는 모델에서 다양한 미디어에 합리적으로 기여도를 분산하는 모델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사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세분화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데이터 마케팅 효과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인구통계학적으로 정적인 데이터를 주로 활용했다면 지금은 유저의 행동을 기반으로 한 동적인 데이터가 마케팅의 핵심이 되었다.

이 대표는 “유저 행동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지금의 데이터 환경에서는 자사 소유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마케팅 효율에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며 “앱을 한번 설치했다고 해서 충성유저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로열티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앱을 가지고 있지만 실행하지 않는 미실행 유저, 액션을 안하고 있는 유저, 앱을 지운 유저 등으로 고객을 세분화해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마케팅에서 데이터마케팅으로 흐름이 변화하면서 기업의 마케터들은 '매체'에서 '유저'로 마케팅 관점을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는 어떤 매체가 가장 효과가 좋은지 매체별로 기여도를 판단했다면, 이제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저 관점에서 기여도를 판단해야 한다”며 “특히 고객 데이터 수집이 크게 어렵지 않은 지금 유저의 행동까지 분석 가능한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자사 소유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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