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문회사와 업무협약
부서 만들고 서비스개발 주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증권사들이 디지털금융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블록체인 회사인 쿼크체인 파운데이션(Quarkchain Foundation)과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존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전송 속도가 매우 느려 대중화와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쿼크체인이 보유한 샤딩(Sharding)기술을 통해 한층 진화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MTS(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에 증권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디지털금융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어 제휴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디지털 벤처기업에 공동투자 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서울대 통계학과와도 산학협력을 맺고 주가 예측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금융의 디지털화에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에 대해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KB증권은 올해 초 디지털 혁신 조직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Tribe)를 신설했다. 

조직 내에는 디지털자산관리부, 투자정보부, 투자경험개선부 등 7개의 디지털 혁신 부서가 있다. 현재 디지털자산관리부에선 투자자가 MTS, HTS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재구축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별 투자패턴을 분석, 자산관리를 도울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도 핀테크 업체 토스와 제휴를 통해 간편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누적고객수 1만3000명을 이끌어냈다. 이 중 20~40세대의 비율이 91.5%를 기록하며 디지털에 강한 젊은층의 마음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빅데이터 전문 투자분석 자회사까지 설립하며 디지털금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설립한 데이터애널리스틱스랩에선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을 통한 비대면 채널 성능 향상, 개인별 맞춤 콘텐츠와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빅데이터 정보를 한화투자증권 내에서 활용하는데서 나아가 다른 금융사에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이렇게 디지털금융 도입에 나서는 것은 투자자들이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성향이 커진데 따른다”라며 “아울러 기존 소수 고액자산가에만 제공됐던 WM서비스 범위를 늘리겠다는 목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선 디지털금융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방안도 마련 중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증권사 디지털 혁신 최고 임원으로 구성된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협의회를 구성해 자본시장 주요 분야에서 레크테크(RegTech)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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