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비용 재산정 작업 통해 수수료 인하될 가능성 높아

대손부담‧조달비용 상승으로 카드사 대응능력 약화 예상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면 2019년도 카드사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약 1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마케팅 여력이 열위한 중하위 카드사들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신용카드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나이스신용평가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해본 결과,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면 2019년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약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들은 카드사용 증가율 둔화, 조달비용 상승으로 2016년 대비 대응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드업계는 3년 주기로 돌아오는 신용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가비용을 따져보고 영세,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다시 책정하기 위해서지만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폭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원가가 상승하는 추세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적용된 규제 강화효과를 감안하면 내년도 수수료 인하폭은 2016년 대비 다소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수입은 약 68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카드사용액이 전년 동기보다 9000억원 늘고 이자비용 절감의 영향으로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증가했다”며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증가로 수수료 인하의 영향을 만회하고 있지만 대손충당금부담 증가, 이자비용 부담 확대의 영향으로 수익대응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 증가 추세는 지속됐다.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마케팅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전체비용의 66%를 차지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고객 혜택이 약화되면 수익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케팅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카드사의 수익성 저하에 따라 은행계열 카드사가 은행과 합쳐질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카드사가 은행으로 들어가게 되면 의사결정의 자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은행으로 합병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며 “현재 은행 내 카드사업부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열의하다는 것을 감안해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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