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경영개선 이행위한 최소 자본 400억
증자 결정나면 후순위채 발행 등 정상화 돌입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MG손해보험의 경영정상화 이행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왔다. 대주주의 유상증자만 완료되면 지급여력비율(RBC)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까지 해결된다.

MG손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자본확충 여부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7월 RBC를 100% 이상 끌어올리는 조건으로 MG손보에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유예해줬다.

MG손보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해 최대주주인 ‘자베즈2호유한회사’를 운용하는 자베즈파트너스의 유상증자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RBC 100%를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자금은 약 400억원으로 추산된다. RBC 1%당 20억원 가량이다.

증자 완료 후 RBC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기면 MG손보는 후순위채 발행으로 숨통을 틀 수 있게 된다. 후순위채는 잔존만기가 5년 이내일 경우 매해 20%씩 자본인정비율이 차감되는데 MG손보가 2013년 발행했던 6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는 이미 상당액이 줄어들었다.

MG손보는 후순위채를 다시 발행해 차감됐던 자본을 다시 채워 RBC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년간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를 높인 손해보험사는 현대·DB·메리츠·한화·롯데 등으로 금액만 1조2490억원에 달한다.

이번 증자로 재무건전성만 정상화되면 MG손보는 지속가능한 수익창출이 예상된다.  MG손보는 2014년 90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5년 479억원, 2016년 289억원 등 매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줄여왔다.

2016년부터는 김동주 대표가 부임하면서 경영·상품·채널·영업 등 모든 부문에서 Profit Center 개념을 도입,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에는 51억원의 흑자로 턴어라운드, 기존 목표시점인 2018년 말 대비 1년을 앞당겼다. 올해 상반기에도 40억원의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총 매출(원수보험료)도 지난해 말 기준 1조1342억원을 기록해 2014년(8734억원)보다 29.8%(2608억원) 성장했다. 수익성 높은 장기·일반보험 판매에 주력한 결과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일반보험 매출은 9943억원, 1029억원으로 각각 32.1%(2418억원), 100.2%(515억원) 증가했다.

이익 마진이 높은 전략상품들을 론칭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강명의 4대질병진단보험’ 등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다.

단기간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건전성 측면에서도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MG손보의 올 상반기 기준 장기보험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은 5415억원이다. 5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보험금 지급 등 위기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향후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보험회계제도(IFRS17)나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부담도 적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는 외형적 성장과 이익시현 구조를 빠르게 정착시켜 흑자전환을 앞당겼다. 자본확충 현안만 해결되면 2년 연속 흑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여러 잠재적 투자자 외에도 비은행부문 강화가 필요한 금융지주들이 투자자로 지속 거론되고 있어 자본확충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RBC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줄 여력을 나타내는 자본건전성 지표다. MG손보의 올해 상반기 기준 RBC는 82.7%로 지난 1분기(83.9%)부터 100%를 밑돌고 있다. 금융당국은 100% 밑으로 떨어지면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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