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MRR도입 천명 후 레그테크 협의회 출범

정부가 국내 레그테크(Regtech) 산업의 선도적인 발전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규제준수를 지원하는 레그테크 산업이 아시아를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그테크 발전협의회를 지난 5일 출범했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이번 협의회는 금감원(금융감독연구센터 선임국장, 감독총괄국장, 핀테크지원실장), 유관기관(금융보안원, 코스콤), 학계(레그테크 및 IT 분야 교수), 업계(금융회사, 전자금융업자, 레그테크 및 IT전문기업), 법조계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금감원은 지난 9월 핀톡(FinTalk) 행사를 통해 금융규제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언어로 전환하는 기술인 ‘MRR(Machine Readable Regulation)’ 도입을 천명한바 있다.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레그테크 발전협의회 출범과 함께 MRR사업 확대와 레그테크 전문업체 육성 및 금융회사 내부통제의 레그테크 활용방안 등 다양한 레그테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레그테크 선진국인 영국사례를 적극 참고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혁신의 선도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금감원 주최로 진행된 핀톡(FinTalk) 행사에서는 컴퓨터가 금융관련 법규를 인식하고 규제준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MRR 시범사업이 발표됐다. 선제적으로 전자금융거래법상 업무보고서 규정 부문에 MRR을 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다른 금융관련 법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규제준수업무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레그테크 전문업체가 출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점진적으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부서에도 레그테크가 도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MRR 도입을 통해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의 규제준수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금융소비자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그테크는 핀테크 혁신에 내재돼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레그테크 발전협의회의 효율적인 운영과 더불어 실무자 중심으로 구성된 실무단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레그테크 분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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