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영업…한국형 ‘위오바오’ 탄생할까
브로커리지 기반 경쟁사에 위협요인 될 듯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앞으로 카카오톡에서 손쉽게 주식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하며 증권업계 진출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지분의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며 바로투자증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그간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인증, 청구서, 멤버십 등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금융 비즈니스를 폭넓게 모색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경쟁력과 바로투자증권의 금융 포트폴리오 결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로 한국형 ‘위오바오’ 탄생도 점쳐진다.

위오바오는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카카오페이의 대주주기도 한 앤트파이낸셜이 2013년 선보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이다. 고객이 결제를 위해 알리페이 계좌로 옮겨놓은 돈을 MMF에 투자해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JP모건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 MMF로 자리를 잡았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위오바오의 운용자산은 1조689억 위안(한화 228조원)이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이 자사 플랫폼 안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기반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아울러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증권거래가 활성화되면 증권사 MTS를 이용하는 기존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우려에서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이용자수는 2300만명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원이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으로 다변화돼 있는 대형사는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브로커리지 수익을 주요 기반으로 삼는 증권사들에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통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2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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