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4개사 중 점유율 상승 ‘유일’
인터넷 판매 및 할인특약 확대 주효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의욕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손해보험 상위 4개사 가운데 매출을 늘리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낸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19.9%로 전년동기 18.95% 대비 0.96%포인트 증가했다.

손해보험 상위 4개사(삼성·현대·DB·KB) 가운데 점유율이 늘어난 곳은 현대해상 뿐이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전년 수준인 19.5%를 유지했고 삼성화재는 29.1%에서 28.7%, KB손해보험은 12.6%에서 12.1%로 각각 0.4%포인트, 0.57%포인트 줄어들었다.

현대해상이 삼성화재와 KB손보 고객을 뺏어오며 시장 지배력을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현대해상만 매출(원수보험료)을 확대한 것이다.

실제 올 상반기 손해보험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은 6조7489억원으로 전년동기였던 7조2002억원 대비 4513억원(6.3%) 줄었지만 이 기간 동안 현대해상만 630억원(3.9%) 늘었다.

현대해상의 매출 확대는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에서 비롯됐다. 현대해상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8%로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좋았던 지난해 상반기(77.4%) 대비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덕분에 합산비율도 99.5%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이란 거둔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을 나타내는 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사업을 운영하며 쓴 사업비율을 더한 값이다. 100%를 넘지 않으면 자동차보험에서는 이익을 냈다고 본다.

신규 계약을 늘릴만한 여력이 있었던 셈이다. 자녀할인 특약의 대상을 확대하는 등 우량가입자 중심의 모집을 펼친 것도 수익성 관리에 도움이 됐다.

현대해상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 합산비율이 100%를 밑돈 손보사는 삼성화재(99.3%), 메리츠화재(97.8%), 악사손해보험(88.2%) 등 3곳이다. 다만 이들 보험사는 같은 기간 일제히 자동차보험 매출이 감소했다. 신규 계약을 제한하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각종 자동차보험 할인특약의 대상을 확대하고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며 “언더라이팅 정교화를 통해 손해 상승폭도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손해보험 상위 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2%로 전년동기(79.9%) 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자동차보험 시장의 상위사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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