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운용사, OCIO부 신설하고 인력충원
수익 다변화와 비즈니스라인 구축에 긴요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여유자금을 전담 운용하는 외부위탁운용(OCIO,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OCIO운용부, OCIO컨설팅부가 신설됐다.

기존 주택도시기금운용부, 주택도시기금위험관리부를 변경한 것으로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지위를 잃었지만, 기존 전담팀을 해체하지 않고 OCIO관련 업무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의 주택도시기금운용 관련 인력이 맡은 업무가 사라지며 팀원의 거취가 불안해 질 것이라 우려했지만, 오히려 전반적인 OCIO업무 롤이 커지게 된 셈이다.

현재 해당 팀은 일반기업의 기금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6월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전담기관에 선정된 NH투자증권은 주택도시기금 전담본부 및 4개의 운용관련 부서를 신설·운영 중이다. 강현철 본부장을 필두로 19명의 인력이 기금운용 중장기전략부, 전술운용부, 커뮤니케이션부, 리스크관리부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 기금운용인력을 대상으로 외부 인재 영입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화자산운용도 최근 OCIO팀을 신설하고 팀의 수장으로 고준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솔루션마케팅본부장을 영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OCIO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팀은 4명 정도로 향후 성장성에 따라 조직 규모 확대 가능성도 있다.

KB자산운용도 최근 OCIO본부를 신설했다. 채수호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OCIO 연구센터장을 팀장으로 영입하며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위탁기금 전담팀을 각각 분리해 운영 중이다. 올해 초 민간기업의 위탁기금을 관리하는 OCIO조직인 전략마케팅본부를 신설했다. 현재 6명이 소속돼 있으며 향후 전문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전담운용권을 확보 중인 고용기금은 산재보험기금운용본부에서 맡아서 운용 중이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가 OCIO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OCIO시장이 금융투자회사의 수익다변화와 수익기반 강화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OCIO는 고용보험기금, 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운용 관련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기업도 여유자금 운용에 대해 OCIO 수요가 높아지며 시장전체 파이가 커지게 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기금 운용팀 관계자는 “내년에 총 26조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에 대한 전담자산운용사 재선정이 예정돼 있고, 최근 민간기업에서도 OCIO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라며 “금융투자업계서 최근 OCIO팀을 신설, 외부인재 영입에 고심하는 것도 이러한 대형자금 유치를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기금 운용팀 관계자는 “사실 OCIO를 통해 대형공적기금을 유치해도 수수료 수익이 그리 큰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대형공적기금을 운영함으로써 회사가 얻는 네임벨류 상승효과는 매우 높다. 아울러 기금 운영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라인도 얻을 수 있다는게 증권사들이 OCIO에 진출하려는 큰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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