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강점 ‘노동인구 비중’…동남아 내 최대
“저가 매수보단 장기 성장업종 선별이 관건”

▲ 16일 삼성증권이 주최한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에서 호치민증권의 스티븐 맥기브 법인세일즈 부장이 베트남의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연일 하락세를 맞고 있는 베트남 지수에도 베트남 증시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삼성증권이 개최한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에서 베트남 호치민시티증권의 스티븐 맥기브 법인세일즈 부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증시 조정장을 맞고 있지만, 베트남시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VN)지수와는 대조적인 전망이다. VN지수는 미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15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90%, 일주일 전 대비 4.47%, 1개월 전 대비 3.64%가 떨어졌다.

스티븐 맥기브 부장은 베트남 시장의 최대 강점으로 인구구조를 꼽았다. 젊은층으로 구성된 인구구조는 생산·소비 시장을 이끌며 베트남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동인구 비중은 동남아 내 최대 수준이다. 베트남 전체 인구 중 25세에서 44세 사이의 인구 비중이 32.8%를 차지하고 있다.

스티븐 맥기브 부장은 “베트남 내 25세 이하 인구도 전체의 15%이상을 차지하는 등 타국에 비해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며 “인구구조가 성장 견인에 큰 역할을 한다는 관점에서 베트남 소비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제조업이 베트남으로의 이주를 늘리면서 외국인 자본 유입세도 커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고, 중국 임금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이 중국의 대안국가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스티븐 맥기브 부장은 “제조업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며 외국인 자본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라며 “장기투자자에게는 베트남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동화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미국 달러 대비 베트남 동화의 절하 수준은 올해 3%, 내년 2% 정도로 다른 신흥국에 연동된 수준이다.

다만 당분간 저가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베트남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17배 수준에 형성되며,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맥기브 부장은 “이에 시장 방향성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돋보이는 개별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바텀업(Bottom-up)’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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