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쇼크로 연초 대비 10%대 손실
미중전쟁 직격탄 맞은 중국 18% 폭락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무너지고 있다. 미국발 금융시장 쇼크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 증시가 함께 주저앉은 탓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일 종가 기준 국내에서 설정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가 연초 대비 9.56%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손실을 주도한 곳은 신흥국이었다. 대표적으로 신흥아시아주식형펀드와 신흥국주식형펀드에서 연초 대비 각 15.90%, 10.45%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아시아퍼시픽주식형 펀드, 중동아프리카주식형펀드, 유럽주식형펀드 역시 각각 9.35%, 8.92%, 6.27%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중국증시에 투자한 펀드는 연초 대비 평균 18.05%나 폭락했다.

개별펀드 중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수익을 낸 중국 주식형펀드는 단 하나도 없었다. 특히 하이자산운용이 운용한 펀드는 30%를 웃도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하이중국4차산업증권자투자신탁은 A클래스부터 F클래스까지 5개 펀드 모두 30%대의 손실을 냈다.

중국 주식형펀드 중 A클래스 기준 하이중국4차산업증권자투자신탁1은 연초 이후 30.48%나 떨어졌다. 이어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는 28.61%,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은 27.84%,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1은 27.62%,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1은 25.52%, KB중국본토A주레버리즈증권자투자신탁은 25.15%의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등 중국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에 중국선 지난 19일부터 시진핑 주석을 필두로 국무원, 인민은행, 은·보감회, 중감회 4개 주요 금융기관의 증시 안정화 조치 발표가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증시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등락을 이어나가고 있다.

KB증권 글로벌 주식팀은 “중국정부에서 나서 증시 안정화 조치 발언을 했음에도 모멘텀 전환에는 역부족이었다”며 “근본적인 우려요소인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되면서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지난 10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을 맞은 이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23일 종가 기준 2만4583.42포인트, 나스닥지수는 7108.40포인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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