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표매입‧정산업무 대행해 수수료 수입 얻어

제휴카드 출시로 손쉬운 신규고객 모집 가능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유통업체와 업무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는 업무제휴를 통해 부수적인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손쉽게 유입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유통업체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가맹점 결제 인프라를 관리하는가 하면 함께 개발한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 유니온페이와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제휴에 따라 신한카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결제가 발생한 해외 유니온페이카드의 전표 매입 및 정산업무를 진행한다. 해외 소비자가 자국에서 발급받은 유니온페이카드로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결제하면 신한카드가 우선 결제대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유니온페이가 해당 결제대금을 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한카드는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내국인 대상 제휴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신세계백화점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신세계 하나 체크카드’와 ’시코르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신세계 하나 체크카드는 신세계백화점 이용 시 최대 5% 할인과 5% 캐시백을 더한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코르 체크카드는 신세계백화점 안에 있는 시코르 매장 이용 시 최대 5% 할인과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도 지난 18일 한화갤러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다음달 ‘갤러리아 우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러리아 우리카드는 갤러리아 백화점 5% 현장할인과 5%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카드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현대카드는 이베이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지난 6월 ‘스마일카드’를 출시했다. 스마일카드는 실적이나 적립 한도에 제한 없이 온·오프라인 전 가맹점에서 사용 금액의 1%를 적립해주며 스마일페이로 결제하면 2%를 스마일캐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카드사는 업무제휴를 통해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고객을 자사 고객으로 끌어들여 손쉽게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 업무제휴로 출시된 카드는 유통기업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만큼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혜택을 제공해 고객에게도 유리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마케팅비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이미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업체와 업무제휴를 맺어 신규 고객을 모집하는 동시에 이용액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